“한국 관광 인증샷 명소였는데”… 갑자기 들린 소식에 관광객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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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근정전 월대
봄철 관람 제한
석조물 훼손 우려로 조치
출처 : 연합뉴스

서울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인 경복궁. 그중에서도 경복궁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의 정수가 깃든 공간인 ‘근정전’은 한국 전통 궁궐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그런데 바로 이곳에서 최근 아쉬운 소식이 들려왔다. 4월 2일부터 5월 31일까지, 근정전의 핵심 공간인 ‘월대(月臺)’ 출입이 일시적으로 제한된다는 것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관람객 증가로 인한 석조물 손상을 막기 위해 이번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월대는 근정전 건물 앞에 놓인 높직한 기단으로, 왕이 공식 의식을 거행하던 공간이다. 계단과 난간 주변에는 12지신상 등 동물상이 조각돼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공간이다.

최근 근정전 인근을 중심으로 한 석조물의 훼손 상태가 심각해지면서, 보존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실제로 헤리티지포올 김지영 책임연구원은 근정전과 경회루, 품계석 일대를 ‘경복궁 내 석조물 훼손이 가장 심각한 구역’으로 지목한 바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경복궁 내 총 915점의 석조 조형물 중 35.5%인 325점에서 박리·박락 현상이, 24%인 220점에서는 균열, 그리고 195점에서는 구조물 일부가 탈락된 상태로 확인됐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근정전은 12지신상과 동물상이 난간에 정교하게 새겨진 장소로, 432건에 달하는 물리적 훼손이 보고되며 보존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연구팀은 강우와 햇빛, 생물 부착 등 복합적인 외부 요인이 주요 손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회루 역시 수분 환경으로 인한 흑색 변색과 박락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 출입 제한 조치는 지난해 가을에도 시행된 바 있다. 당시에도 관광객이 몰리는 추석 연휴와 단풍철을 앞두고, 같은 이유로 월대 출입이 통제됐다.

이번 결정은 봄철 벚꽃 시즌과 연휴 등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는 시점을 앞두고 내려진 선제적 조치라는 점에서 보존과 관람 사이의 균형을 위한 고심이 느껴진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관람객들은 근정전 내부까지는 접근할 수 없지만, 마당에서 외부 전경은 여전히 감상할 수 있다.

한편, 경복궁 근정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1395년 창건한 경복궁의 중심 건물로, 왕의 즉위식이나 외국 사신 접견 등 국가 주요 행사가 열리던 장소다.

현재의 건물은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뒤 고종 4년인 1867년에 중건된 것이다. 건물 앞면에는 관료들의 지위를 표시하는 품계석이 늘어서 있고, 궁궐의 위엄을 상징하는 팔작지붕과 다포식 구조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출입 제한 소식을 접한 외국 관광객 일부는 “한국에 오면 꼭 가야 할 곳으로 알고 왔는데 아쉽다”며 탄식을 쏟아내기도 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 당국은 “경복궁의 문화유산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 가치, 그리고 석조 유산의 보존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다만 관람객들의 아쉬움도 공존하는 만큼, 향후에는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람·보존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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