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걷고 싶은 날엔 여기 생각납니다”… 낙동강 따라 3.8km 잇는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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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칠곡군 문화관광 (관호산성 둘레길)

도심의 소음이 귀에서 사라지는 순간, 들려오는 건 발밑 흙길 소리와 강변에 부딪히는 물결뿐이다. 누군가는 걷기 위해 찾지만, 누군가는 잊힌 역사를 다시 마주하기 위해 이곳에 선다.

낙동강을 따라 조성된 이 둘레길은 단순한 산책 코스를 넘어선다. 신라 시대 토성 위를 지나 임진왜란과 6·25전쟁의 흔적까지 되짚을 수 있는 공간이다.

평탄하게 이어지는 강변길부터 산성과 마을 풍경이 함께 어우러진 완만한 숲길까지 두 코스로 나뉘어 있어 체력이나 목적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조용히 걷다 보면 군사 거점이었던 과거와 지금의 평화로운 풍경이 겹쳐 보인다. 관광지의 화려함은 없지만 그만큼 차분하게 오래 남는 길이다.

출처 : 칠곡군 문화관광 (관호산성 둘레길)

가을 공기 속에서 걷기 좋은 이 역사형 산책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관호산성 둘레길

“도보 50분 코스, 역사교육도 되는 힐링형 자연명소”

출처 : 칠곡군 문화관광 (관호산성 둘레길)

경북 칠곡군 약목면 관호2리 산17번지 일원에 위치한 ‘관호산성 둘레길’은 총연장 3.8km로 조성된 테마형 도보길이다.

2011년 안전행정부 주관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 공모사업에서 우수사업으로 선정돼 총 15억 원의 사업비로 정비가 이뤄졌다.

관호산성에서 시작해 호국의 다리를 지나 무림배수장에 이르기까지 역사·자연·문화 요소가 복합적으로 결합된 산책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길의 중심이 되는 관호산성은 신라 시대에 축조된 토성으로, 현재까지 약 1,500년의 세월을 견디며 남아 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군사 거점으로 활용됐던 기록이 전해지며 지금은 그 흔적을 따라 걷는 역사 탐방지로 활용되고 있다.

출처 : 칠곡군 문화관광 (관호산성 둘레길)

조성된 둘레길은 크게 두 개의 코스로 구분된다. 1코스는 호국의 다리에서 칠곡보 입구까지 연결되는 약 1.8km 구간으로, 도보 시간은 약 25분이다. 강변을 따라 평탄하게 이어지는 길로, 가볍게 산책하거나 운동 목적의 이용에 적합하다.

2코스는 칠곡보 입구에서 관호산성을 지나 무림배수장까지 왕복 약 2km 거리로, 도보 시간은 약 50분이다. 경로 중간에는 고즈넉한 농촌 마을과 산성이 어우러져 있어 단순한 걷기 이상으로 경관 감상이 가능하다.

코스 전반이 과도한 경사 없이 조성돼 있어 전 연령층이 이용하기에 무리가 없다. 또한 둘레길 초입에 위치한 ‘호국의 다리’는 6·25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와 철수 작전을 상징하는 장소로, 당시의 역사적 긴박함을 회상하게 한다.

전체 산책로는 친환경 자재를 활용해 조성됐으며 생태 훼손을 최소화한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길 곳곳에는 해설판과 쉼터가 설치돼 있어 걷는 중간에도 자연스럽게 정보를 얻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둘레길 조성 이후 주민과 방문객의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에서도 문화관광형 산책 코스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관호산성 둘레길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요란한 장치 없이 고요한 풍경과 역사의 결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이 산책길. 이번 10월, 시간의 흐름을 따라 걷는 둘레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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