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인데 에어컨 필요 없다”… 한강 이남 최대규모 대나무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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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익산시 ‘구룡마을’)

익산 구룡마을에선 가능하다. 더 놀라운 건 이 반딧불이들이 대나무숲 사이를 날아다닌다는 점이다. 흔히 여름 피서지라 하면 계곡이나 해변을 떠올리지만, 구룡마을에서는 대나무 사이로 흐르는 바람과 밤의 빛이 만든 전혀 다른 여름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낯선 조합처럼 들리지만, 이곳은 알고 보면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대나무 군락지다.

대나무는 남부 해안에서나 자라는 식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에는 북방한계선에 가까운 위치에 왕대가 집단적으로 자라고 있다.

여름 더위에 지친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순한 경관이 아니다. 역사, 생태, 지역산업이 한데 엮인 장소라는 점에서 보기 드문 여름 여행지다.

출처 : 전라북도청 (익산시 ‘구룡마을’)

대나무가 자라는 숲, 그것도 마을 중심에 자리한 독특한 공간. 지금 그곳으로 떠나보자.

구룡마을 대나무숲

“익산 구룡마을 대나무숲, 여름밤 반딧불이까지 볼 수 있는 희귀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익산시 ‘구룡마을’)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 541-3에 위치한 ‘구룡마을 대나무숲’은 면적 약 5만 제곱미터로, 한강 이남에서는 가장 넓은 대나무 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이 숲에는 주로 왕대가 자라고 있고, 일부 구간에서는 검은빛의 오죽이나 분죽(솜대)도 함께 자란다.

구룡마을 대나무숲의 생태적 가치는 단순한 규모에 그치지 않는다. 왕대는 일반적으로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기 때문에 이곳은 우리나라 대나무 북방한계선에 위치한다.

따라서 기후 변화나 식생 분포 연구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다른 지역과 달리 마을 중심에 대나무숲이 형성돼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마을과 숲이 함께 살아가는 구조라는 점에서 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출처 : 전라북도청 (익산시 ‘구룡마을’)

역사적 가치도 뚜렷하다. 과거 구룡마을에서 재배된 대나무는 죽제품으로 가공돼 전국으로 유통됐다. 특히 우리나라 3대 오일장 중 하나로 꼽히던 강경 오일장을 통해 충청도와 경기 지역까지 팔려 나갔다.

이곳의 대나무는 단순한 식생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지탱하던 실질적인 자원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구룡마을 사람들은 이 숲을 ‘생금밭’이라고 불렀다.

여행지로서의 매력도 크다. 대나무로 둘러싸인 길은 여름철에도 비교적 서늘하다. 나무 사이로 햇빛이 적절히 걸러지고, 숲 내부의 공기가 잘 정체되지 않아 쾌적한 산책이 가능하다.

방문객을 위한 쉼터와 우물, 포토존도 마련돼 있어 잠시 머물기에도 좋다. 무엇보다도 초여름 밤, 날씨와 조건이 맞는 날이면 반딧불이 군무가 펼쳐지기도 한다. 대나무숲과 반딧불이의 조합은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다.

출처 : 전라북도청 (익산시 ‘구룡마을’)

구룡마을 대나무숲은 상시 개방되고 있으며 입장료는 없다. 마을 인근에 주차가 가능하고, 쉼터와 우물 같은 기본 시설도 정비돼 있다.

특별한 사전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어 여행 일정에 유연하게 포함시키기에도 적합하다.

북방 한계선에서 만나는 대나무, 오일장의 흔적을 간직한 생금밭, 여름밤 반딧불이까지. 복잡한 관광지 대신 조용하고 밀도 있는 여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구룡마을 대나무숲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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