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게 석굴암보다 먼저야?”… 학자들에 의해 뒤늦게 재조명된 신라 석굴사원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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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호 (대구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겨울 여행은 바람이 차가울수록 실내에서 만나는 문화유산의 울림이 커진다. 눈과 비가 잦은 계절에도 석굴은 외부 환경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아 관람 동선이 안정적이다.

자연이 만든 동굴과 사람이 조각한 불상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석굴사원은 단순한 유적을 넘어 당시의 신앙과 기술을 함께 보여준다.

특히 신라의 석굴사원 가운데에는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지만 가치가 재평가되며 시선을 끈 사례가 있다. 한동안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다가 학술 조사로 창건 시기와 의미가 드러나 문화유산으로서 위상이 달라진 경우다.

경주 석굴암보다 1세기 이상 앞선 창건으로 알려지면서 석굴암의 모태로도 언급돼 비교 관람의 재미도 생긴다. 2월처럼 짧은 일정에도 깊이 있는 답사가 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처 : 군위군 문화관광 (군위 아미타여래삼존석굴)

제2의 석굴암으로 유명한 신라의 석굴사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해발 20m 천연동굴에 조성된 삼존불상 석굴”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호 (대구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대구광역시 군위군 부계면 남산4길 24에 위치한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은 신라 소지왕 15년에 해당하는 493년 극달화상이 창건한 삼존석굴이다.

이 석굴은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자연동굴에 아미타불과 대세지보살, 관음보살을 봉안해 온화한 자태를 드러낸다.

팔공산 비로봉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가 이 일대에서 거대한 바위산 절벽을 이루고, 그 절벽 허리 약 20미터 높이 지점에 남쪽을 향한 둥근 천연동굴이 자리한다.

이 천연동굴에 삼존불상을 모셔 석굴사원의 형식을 갖추었고, 그래서 삼존석굴 또는 석굴사원으로 불린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호 (대구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문화유산으로서의 주목도는 비교적 늦게 시작됐다. 이 석굴은 1960년대 말까지 세인들의 눈에 띄지 않다가 1970년대 초 학자들의 조사로 경주 석굴암보다 1세기 이상 일찍 창건된 사실이 밝혀졌다.

석굴암보다 앞선 시기라는 점이 알려지며 석굴암의 모태로도 평가받았고, 그 과정에서 역사적 가치가 한층 또렷해졌다.

고구려에서 전해진 신라 불교가 팔공산 자락에서 꽃피고, 신라 왕도 경주로 전해져 결실을 맺었다는 흐름 속에서 이 석굴은 지역 불교 전개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석굴 내부 형식도 특징적이다. 바닥은 평면으로 처리돼 안정감을 주며 공간은 네모 반듯한 형상을 이룬다. 천장은 한가운데가 가장 높고 사방으로 갈수록 차차 낮아지는 하늘 형상으로 구성돼 내부에 시선이 모이도록 만든다.

출처 : 국가유산포털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삼존불의 조각은 불상 자체의 존재감으로 관람을 이끈다. 석굴 안에는 본존불인 아미타불이 중심에 자리하고 좌우에 대세지보살과 관음보살이 배치돼 삼존 구도를 완성한다.

본존불은 결가부좌한 모습이며 깎은 머리와 풍만한 얼굴이 조화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거대하고 엄숙한 기품이 느껴지며, 길게 표현된 귀와 알맞게 바르게 뻗은 목선이 단정한 인상을 만든다.

법의를 걸친 어깨 표현은 섬세하고 우아하게 다듬어졌고, 어깨가 벌어진 장대한 체구가 조각의 중심감을 강화한다.

법의는 간단하면서도 예스러운 무늬로 넓은 무릎 위를 덮어 받침 자리 전면을 가리며, 조형의 절제와 균형을 드러낸다.

출처 : 국가유산포털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은 연중무휴 무료로 운영하며 주차가 가능하다.

2월 여행에서 문화유산의 깊이를 가까이에서 확인하고 싶다면, 제2의 석굴암으로 불리는 이 석굴사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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