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무료로 즐기는 나들이
알밤의 고장
우리나라의 지명은 단순한 명칭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경북 경산시 용성면 구룡마을은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올라간 전설에서, 대전 중구 호동(범골)은 사냥꾼과 호랑이가 함께 지낸 마을이라는 이야기에서 명명되었다.
역사적인 사건을 담은 지명도 많다. 세종시 전동면 미곡리 피숫골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이 피난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곳이다.
한편 충남 공주시 웅진동 금강변의 ‘고마나루’도 그 지명에 신비한 전설을 품고 있다.
고마(‘곰’의 옛말) 나루는 ‘공주’라는 지명, 더 나아가 공주의 옛 지명인 ‘웅진'(熊津)이 유래된 곳으로, 곰과 인간에 얽힌 전설이 전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고마나루 건너편 연미산에 살던 암곰 한 마리가 곰나루에서 어부를 납치해 함께 지내며 새끼를 낳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부가 강을 건너 도망치고, 버림받은 암곰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새끼들과 함께 물에 빠져 생을 마감했다.
그 후 강에서 물고기가 잡히지 않고 사람이 죽는 등 불길한 일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일련의 불상사가 암곰의 원한 때문이라고 생각해 이를 달래고자 곰사당을 세우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이번 1월, 공주 역사의 시발점인 고마나루로 떠나 울창한 소나무 숲과 암곰의 조형물을 만나보자.
고마나루
“푸른 솔밭에서 설화 속 곰을 만나다”
‘고마나루'(충남 공주시 웅진동)는 인간을 사랑한 곰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탁 트인 솔밭, 금강의 수신과 곰에게 제사를 지내던 웅진단 터, 곰을 모신 사당 등이 자리해 있다.
휘돌아 흐르는 금강, 수려한 연미산, 고운 모래사장이 어우러지는 빼어난 경관을 인정받아 명승 제21호로 지정되었다.
공주보가 들어서며 모래사장이 사라져 예전만 못하지만, 울창한 소나무 숲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위안이 된다.
고마나루를 나오면 구들방 체험이 가능한 ‘공주한옥마을’, 1975년 고마나루 부근에서 발견된 돌 곰상이 보관되어 있는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이 잠들어 있는 ‘송산리고분군’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고마나루는 별도의 요금 없이 입장 및 주차할 수 있다.
겨울공주 군밤축제 및 2025 대한민국 밤산업 박람회
“알밤의 고장”
알밤의 고장인 충남 공주에서 밤을 소재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오는 16∼20일 금강신관공원 일원에서 ‘공주 알밤과 떠나는 달콤한 여행’을 주제로 ‘겨울공주 군밤축제’가 펼쳐진다.
대형화로 알밤 굽기 체험, 알밤 간식·소품 만들기, 연날리기·제기차기·투호 던지기, 알밤 직거래 장터, 눈썰매장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다.
공주를 대한민국 밤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2025 대한민국 밤산업 박람회’도 연계 개최된다.
국내 밤 주요 산지의 대표 품종, 밤을 활용한 기업 상품, 밤 생산·가공·방제 장비 등을 관람하며 전국 알밤 디저트 요리 경연대회, 공주 알밤 칵테일 쇼, 밤 뷰티 페이스아트 쇼, 국제 포럼, 수출 구매 상담회 등의 부대행사를 만끽할 수 있다.
시장은 “이번 겨울공주 군밤축제와 밤산업 박람회는 공주 알밤을 널리 알릴 기회”라며 “대한민국 밤 산업의 중심지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