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사찰인데 띠를 맨 외국인들이 줄지어 들어선다. 불상 앞에서 합장을 한 이들의 손동작은 익숙하고 동작은 단정하다.
알고 보니 이곳은 한국 전통 무예 ‘선무도’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의 중심지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이 사찰을 찾는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라는 사실이다. 단순히 명상이나 참선을 위한 장소가 아닌, 무술 수련과 공연 감상이 함께 가능한 복합 문화공간이라는 점이 입소문을 탔다.
템플스테이 참가자 중에는 해외 불교학 연구자부터 무예 수련자, 일반 관광객까지 다양하다. “이걸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 거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지보다 해외에서의 인지도가 높은 사찰이다.

무료입장에 공연까지 운영되는 이곳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골굴사
“무료입장+상설 공연, 석굴문화와 무예가 공존하는 복합 공간”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기림로 101-5에 위치한 ‘골굴사’는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역사를 지닌 사찰로, 함월산 석회암 절벽 위에 세워져 있다.
6세기 서역에서 온 광유 성인 일행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자연석굴에 조성된 불상이 많아 ‘한국의 둔황석굴’이라 불린다. 현재는 한국 사찰 중 유일하게 ‘선무도’ 수행을 중심으로 한 템플스테이 운영지로 주목받고 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체험형’과 ‘휴식형’으로 나뉘며,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체험형은 선무도 수련, 명상, 사찰 예절 학습 등 일정한 일과를 수행하며 내면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휴식형은 사찰 내에서 자유롭게 머무르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다. 2박 3일간 감포 해변 수련이 포함된 프로그램부터 당일형 간편 코스까지 마련돼 있어 일정과 목적에 맞는 구성이 가능하다.

템플스테이는 1992년부터 시작돼 현재까지도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형태로 운영 중이다.
골굴사를 찾는 또 다른 이유는 선무도 공연이다. 선무도는 불교 전통 수련법으로, 선요가·기공·무술 동작이 포함된 동적 명상 방식이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3시에 진행되는 시연은 사찰 경내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부드럽고 절도 있는 동작이 이어지는 공연은 단순한 무술 시연을 넘어 정신 수양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월요일과 화요일은 공연이 열리지 않아 방문 전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이 사찰은 문화유산적 가치도 크다. 골굴사 일대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에 속해 있으며 특히 석회암 지형에 형성된 ‘타포니’ 구조가 특징이다.

타포니는 풍화작용으로 생긴 벌집 모양의 암석 형상으로, 사찰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대표 유산인 보물 제581호 ‘골굴암 마애여래좌상’은 자연석굴 안에 새겨진 불상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상징하는 상징적인 조형물이다.
경내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석굴과 불상이 조성돼 있으며 동자승·노승 등 개성 있는 조각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탐방의 깊이를 더한다. 자연지형과 결합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는 외국인 방문객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골굴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사찰 입장료는 없다.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차량 접근이 가능하다. 선무도 공연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3시에 진행되며 월·화요일은 공연이 열리지 않는다.

템플스테이 이용 시에는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체험형과 휴식형, 당일형 등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된다. 가을의 한가운데서 사찰 체험과 내면 수련을 함께할 수 있는 골굴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