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추천 여행지

지금은 ‘미선나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불리는 이 나무.
하지만 이 이름이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불린 것은 아니었다. 한때는 일본식 이름으로 불릴 뻔한 아픈 역사가 있다.
1917년 한국의 식물학자가 충북 진천에서 처음 발견했지만, 불과 2년 뒤인 1919년 일본 식물학자가 이를 학계에 보고하면서 공식 학명에는 일본인의 이름이 들어갔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일본은 이 나무를 ‘부채나무’라는 일본식 명칭으로 부르며 조선식 이름을 없애려 했다. 나무조차 우리말 이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선나무’라는 이름을 지켜냈다. 한국 식물학자들은 일본의 방해 속에서도 조선식 이름을 남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렇게 어렵게 지켜낸 이름, 그리고 세계에서 오직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가치는 오늘날까지도 미선나무를 특별하게 만든다.
때마침 충북 괴산에서는 미선나무를 기념하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다양한 전시와 체험은 물론, 직접 미선나무를 가져갈 기회도 마련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축제일까?
미선나무의 역사
“일본 학자의 흔적이 남은 한국 희귀 식물”

3월,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함께한 한반도 특산식물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미선나무(학명: Abeliophyllum disdichum Nakai)는 1919년 처음 학계에 보고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특산식물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미선나무는 한국 식물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정태현 박사가 1917년 충북 진천에서 처음 발견했다.
그러나 2년 후인 1919년,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Nakai Takenoshin) 박사가 학계에 보고하면서 학명에 ‘나카이(Nakai)’가 포함됐다.

식물의 학명 끝에는 보통 발견자의 이름이 들어가기 때문에, 미선나무의 공식적인 학문적 성과를 일본에 빼앗긴 것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당시 나카이 박사는 미선나무를 일본식 이름인 ‘부채나무(Uchiwa-no-ki)’로 소개했다.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이 나무는 부채를 닮은 열매를 맺는 것이 특징이다.
1937년 한국 식물학자들은 ‘조선식물향명집’을 편찬하면서 미선나무의 이름을 ‘미선(㞑扇) 나무’로 기록하려 했다.
하지만 일제는 “조선과 일본은 하나의 나라(내선일체)이므로 조선명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며 이를 막았다.

이에 한국 식물학자들은 “농촌 지역에는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 이를 교육하기 위해 번역하는 것”이라고 둘러대 결국 현재의 ‘미선나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미선나무는 전 세계에서 오직 한반도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종으로, 이곳에서 사라지면 지구상에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지만, 무분별한 훼손으로 인해 일부 지역의 보호 지정이 해제되기도 했다.
현재 미선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적색목록에 올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상태다.
충북 괴산 ‘미선나무 꽃 축제’
“단 2일만 열리는 특별한 축제, 경품도 제공해요!”

한편 충북 괴산에서는 오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칠성면 미선나무체험 휴양마을 일대에서 ‘미선나무 꽃 축제’가 열린다. 행사장에서는 미선나무 분화 전시회뿐만 아니라 야생화·그림·시화 전시회도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축제 기간 동안 사과, 버섯, 야생화, 사과즙 등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시장이 열리며, 방문객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진행된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추첨을 통해 미선나무 분화와 함께 미선나무를 활용한 증류주, 식초 등을 경품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30일 미선나무체험 휴양마을 내 ‘미선나무동산’이 충청북도 민간정원 14호로 등록됐다. 이를 기념해 축제 첫날인 29일에는 미선나무 묘목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가 열린다.

민간정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해서 특별한 지원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입장료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이에 따라 이번 축제 기간 동안 1인당 3,000원의 입장료가 책정됐으며, 이 금액은 현장에서 커피, 식혜, 막걸리 등을 교환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미선나무 꽃 축제는 ‘미선나무 박사’로 불리는 우종태 대표가 처음 시작한 행사다. 우 대표는 “봄의 향기와 함께 미선나무의 은은한 향을 즐길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1속 1종’의 희귀 식물로, 잎보다 먼저 흰색, 분홍색, 상아색 꽃을 피운 뒤 9월쯤 부채 모양의 열매를 맺는다.

열매가 부채를 닮아 ‘부채 선(扇)’ 자를 써서 미선(尾扇) 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재 괴산군 장연면 송덕·추점리, 칠성면 율지리 등 세 곳이 미선나무 군락지로 지정돼 있으며,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다.
미선나무가 단순한 꽃이 아니라 우리 역사의 일부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소중한 이름을 지켜낸 선조들 덕분에 오늘날까지 전해지네요.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알고 오래 보존했으면 좋겠습니다.
도대체 뭐가 그렇다는지? 조사를 좀 더 하시길..
우표도 1960대 나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