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을 걷는 겨울 산책

전국적으로 눈이 내리는 가운데, 역사적인 정취와 함께 한적한 겨울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전라북도 고창에 위치한 고창읍성(모양성)이다. 조선 단종 원년(1453년)에 축성된 이 성곽은 하얀 눈이 덮이면 더욱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창읍성은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전라도 지역민들이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성벽은 총 길이 1,684m, 높이 4~6m 규모로, 동·서·북문을 비롯한 옹성, 치성 등 전략적 요충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또한 성내에는 조선 시대 관아 건물들이 남아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오랜 전통이 깃든 ‘답성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성벽을 한 바퀴 돌면 다리 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다는 설이 전해진다.
특히, 작은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도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단순한 민속놀이가 아니라 실제로 성벽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역할을 했다. 매년 음력 3월 윤달에 진행되는 답성놀이가 가장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고창읍성을 따라 걷다 보면 공북루(북문), 동헌(수령의 집무실), 내아(수령의 생활공간), 객사(조정 관리들의 숙소) 등 조선 시대의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공북루에 올라서면 성곽을 따라 펼쳐진 설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인기다. 성 입구에는 조선 말기 쇄국정책의 상징인 척화비가 세워져 있어, 조선 후기의 시대적 배경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무료이며, 올해는 고창사랑 상품권으로 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
상품권은 고창 지역 내 상점과 식당에서 사용 가능해 사실상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고즈넉한 성곽 위를 따라 걸으며 겨울의 정취와 역사의 숨결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곳, 고창읍성에서 눈 내린 풍경 속 특별한 산책을 즐겨보자.
이번 주에 내린 설경으로 더욱 독보적인 풍경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