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 세 바퀴 돌면 극락 간다?”… 실제로 줄 서서 걷는 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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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창 문화관광 (고창읍성)

성벽을 세 바퀴 돌면 극락에 간다는 전설이 있다.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 손바닥만 한 돌을 이고 걸어야 한다. 돌의 무게는 가볍지 않지만, 참가자들은 묵묵히 성벽 위를 돈다.

전해지는 시기도 구체적이다. 음력 윤달, 그중에서도 윤삼월 초엿새, 열엿새, 스무엿새가 가장 효험이 크다고 여겨진다. 이 시기가 되면 고창읍성에는 병을 앓는 사람,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이들은 긴 줄을 이루고 성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현대인의 시각에선 낯설고 비과학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 풍습은 수백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단순한 민속 행사가 아니라, 누군가에겐 마지막 희망이자 간절한 소망을 담는 걷기다.

출처 : 고창 문화관광 (고창읍성)

매년 윤달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이 고성을 찾는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누군가에겐 삶의 의례이자 기도처로 기능한다. 단단한 돌로 쌓아 올린 성벽 위를 걷는 발걸음마다 믿음과 전통이 겹쳐진다.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선 이색 체험과 전통의 만남, 고창읍성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고창읍성

“병 낫고 수명 늘어난다는 전설, 지금도 실제 행사 열려”

출처 : 고창 문화관광 (고창읍성)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산 9에 위치한 ‘고창읍성’은 조선시대에 축조된 전통 성곽이다.

정확한 축성 연대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존재하지만, 문헌 기록과 성벽에 새겨진 각자 내용, 상량문 등을 종합하면 세종 32년인 1450년부터 단종 원년인 1453년 사이에 전라좌우도 19개 군현이 구간을 나눠 축조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동문옹성의 성벽에 남아 있는 ‘계유소축감동송지민(癸酉所築監董宋芝玟)’이라는 글씨는 이 성이 1453년 계유년에 축성됐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무장현이 이 공사에 참여했다는 사실 또한 성벽에 남겨진 흔적으로 입증된다.

고창읍성은 역사적 구조물로써의 가치를 넘어 지역 전통문화와 민속행사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답성놀이’다. 성을 밟고 돌면 병이 낫고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를 돌면 극락에 간다는 믿음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출처 : 고창 문화관광 (고창읍성)

이 행사는 보통 음력 윤달에 진행되며, 특히 윤삼월이 가장 효험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참가자들은 손바닥만 한 돌을 머리에 이고 성곽을 세 바퀴 걷는다.

이 돌은 일정한 장소에 쌓아두도록 되어 있어 행사 후에도 흔적이 남는다. 이는 단순한 민속 행사를 넘어 당시 성벽을 굳게 다지기 위한 기능적 목적도 함께 담겨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 외에도 고창읍성은 조선시대 관아 건물의 양식을 간직하고 있으며 성 내부에는 다양한 구조물이 남아 있어 당시의 지방행정 체계를 살펴볼 수 있다.

기록상으로는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고창현성곽조에 가장 먼저 등장하며, 1484년 이전에 간행된 『동국여지승람』의 개정본에 포함되어 있다.

출처 : 고창 문화관광 (고창읍성)

이는 고창읍성이 15세기 중반까지 이미 중요한 지방 거점이었음을 보여준다. 역사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

현재 고창읍성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으며, 성곽을 따라 걷기 좋은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곳으로, 여름철에는 녹음 속에서 시원하게 걸을 수 있고 가을에는 낙엽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경관이 인상적이다.

한옥과 돌담, 성루가 어우러져 있어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인근에는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관광지로서 편의성도 충분히 확보된 상태다.

운영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및 군인은 2,000원이다. 주차장은 고창읍 읍내리 182-6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버스 포함 차량 약 100대까지 수용 가능하다.

출처 : 고창 문화관광 (고창읍성)

조선시대의 역사와 민속, 전통이 함께 살아 있는 고창읍성은 사계절 내내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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