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이 품은 고대의 신비
3천 년 전 돌무덤이 전하는 이야기
국내 최대 고인돌 군집을 만나다

도대체 어떻게 수천 년 전 사람들이 거대한 바윗돌을 옮겨 무덤을 만들었을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한 돌무덤이 전북 고창군의 푸른 벌판 위에 조용히 서 있다.
바람과 시간이 흘러도 꿈쩍 않는 이 돌무덤은 고창 고인돌 유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고인돌 군집이다.
고인돌은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무덤 양식으로, 전국적으로 약 3만여 기가 발견된 바 있다.
특히 전남과 전북 지역을 포함한 서남해안에 밀집되어 있는데, 전북 지역에만 424개 군집, 2,632기가 분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고창군은 최근 2023년 조사 결과, 전북 전체 고인돌의 65% 이상인 1,748기가 분포한 것으로 확인되며 국내 최대 고인돌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죽림리와 상갑리, 도산리 일대에 자리 잡은 이곳의 고인돌들은 형태와 크기도 매우 다양해 볼거리가 풍성하다.
일반적인 탁자식 고인돌부터 바둑판식, 개석식 등 각양각색의 형태가 모여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인류유산
고창 고인돌 유적은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로부터 ‘독특하고 아주 오래된 인류의 유산’으로 평가받으며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고창의 고인돌 군집이 동북아시아 고인돌 축조 과정의 변천사를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인정했다.
실제로 이곳에는 고인돌을 제작할 때 사용한 돌을 채취하던 채석장도 남아 있어, 고인돌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2023년에는 고창 서해안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으며 고인돌뿐 아니라 주변 자연경관의 지질학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고창군은 이를 기념해 고인돌 박물관과 탐방 코스를 조성하고, 방문객들이 직접 걸으며 고대의 흔적을 탐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산책로
고창 고인돌 유적을 따라 걷다 보면 누구나 쉽게 3천 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전체 탐방로는 총 6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죽림리와 상갑리 일대를 잇는 1~5코스가 약 1.8km, 도산리 일대의 6코스가 약 1.7km로 이루어져 있다.
코스마다 평탄한 길이 잘 마련돼 있어 노약자나 어린이와 함께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부담 없이 거닐 수 있다.
고인돌 공원은 연중무휴 운영하며, 고인돌 박물관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고창군수가 정한 특별한 날에만 휴관한다.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지만, 반드시 목줄과 이동장을 착용하고 배변 봉투를 지참해 여행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초록빛 벌판 위에 펼쳐진 돌무덤과 함께 느리게 걸으며, 고대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삶을 잠시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
고창 고인돌 유적은 단지 유적지가 아닌, 마음을 차분히 달래줄 수 있는 여유로운 여행지가 되어줄 것이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