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이 꽃을 볼 수 있다니… 9월 한정 감상 가능, 꽃무릇 숨은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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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 ‘길상사’)

서울 시내 한복판, 건물 숲 너머로 계절의 색이 달라지는 순간이 있다. 사람들이 지나는 줄 모를 만큼 조용한 사찰 경내, 회색 기와지붕 옆으로 어느새 붉은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마치 예고 없이 도심을 물들이는 이 꽃은 9월에서 10월 초 사이 단 며칠간만 만날 수 있다.

꽃이 필 때 잎이 없고, 잎이 날 때 꽃은 사라진다는 특이한 생태로 인해 더욱 신비롭게 여겨지는 꽃무릇은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이 시기엔 붉은 군락을 이뤄 사진가들의 발길도 이끈다.

이 꽃은 흔히 지방의 산사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울 성북구에도 조용히 피어난다. 전철과 도보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 사찰은 법정스님의 철학과 맑고 향기로운 운동의 시작점이자 한 여인이 사재를 모두 내어 완성한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 ‘길상사’)

불교·역사·조경이 어우러진 이곳에서는 꽃무릇 외에도 다양한 문화유산과 정신적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붉은 꽃이 피는 계절, 조용한 걷기 명소로 주목받는 도심 사찰 길상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길상사

“사찰 경내 조경 속 피어나는 꽃무릇, 개화 기간은 단 2주 이내”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 ‘길상사’)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사찰로, 삼각산 자락의 경사진 지형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도심에서 보기 드문 전통사찰인 이곳은 1987년 김영한 여사가 법정스님의 청빈한 사상에 감동해 7,000평 규모의 부동산을 기증하며 시작되었다.

이후 1997년 정식 사찰로 등록되어 ‘길상사’라는 이름으로 개창되었고, 법정스님이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본거지가 되었다.

극락전, 설법전, 지장전, 범종각, 진영각 등 전통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질서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다양한 불교문화 교육이 상시 운영되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 ‘길상사’)

사찰 내 중심 공간인 극락전에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봉안하고 있으며 양쪽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보살로 모셨다. 조각가 최종태가 불교와 가톨릭의 예술적 접점을 통해 조성한 관세음보살상은 단순한 종교 조형물을 넘어 예술작품으로서도 주목받는다.

2005년과 2008년에는 지장전, 선열당, 설법전, 종각 등을 순차적으로 정비해 수행과 교육 공간으로 기능을 확장했고, 2013년에는 법정스님의 유품을 전시하는 진영각도 개원하여 사상적 기틀을 구체화했다.

이 모든 공간은 숲과 정원, 자연 소리와 어우러져 외부와 단절된 듯한 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길상사는 불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열려 있는 공간으로, 매일 운영되는 불교입문 강의, 선명상, 사경, 요가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삶 속 수행의 길을 안내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 ‘길상사’)

특히 ‘마음을 향기롭게’라는 실천 덕목은 사찰 운영의 근간이자 방문객들에게 전달되는 핵심 가치로 작용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조성된 길상선원은 재가자를 위한 명상 도량으로 기능하며 누구나 조용히 머물다 갈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구조 안에서 계절의 흐름에 따라 길상사의 모습도 달라진다. 봄과 여름에는 정원과 나무들 사이로 초록이 무성하고, 가을이면 단풍과 꽃무릇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는 사찰 경내 일부 구역에 꽃무릇이 군락을 이뤄 붉은빛이 산문 가까이 퍼진다. 꽃과 잎이 동시에 나지 않는 식물 특성상, 개화 시기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방문 시기가 중요하다.

정식 군락지처럼 대규모는 아니지만, 도심 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서 이 꽃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 ‘길상사’)

서울 안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고요히 마주할 수 있는 공간, 길상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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