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개방

한 걸음, 또 한 걸음을 내디딜수록 낯선 설렘이 몰려온다. 북녘 땅이 손에 닿을 듯 가까워지는 그곳, 맑은 날이면 금강산의 능선이 또렷이 드러난다는 전망대가 있다.
삼엄한 철책과 긴장 속에서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누구도 그 자리에 설 수 없었다.
폐쇄된 길 위에 시간이 멈춰 있었던 그 순간들. 바람만이 오가던 그 길이 다시 열린다. 남과 북을 가르는 경계선 가까이, 우리가 잊고 지냈던 풍경이 조심스레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에는 단순한 관광이 아닌 ‘평화’라는 이름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어떤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리고 왜 지금 그곳의 문이 다시 열리게 된 것일까. 평화와 긴장의 경계에서 만나는 강원 고성의 새로운 길, 그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강원 고성 금강산전망대 3년만 재개방
“다시 열린다는 소식 듣고 바로 신청했어요!”

금강산과 해금강을 가장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금강산 전망대가 다시 문을 연다. 남북 관계 경색으로 2023년 문을 닫았던 이곳이 3년 만에 재개방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5월 9일부터 11월 30일까지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B 코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고성 지역의 평화의 길 테마노선은 A코스와 B코스로 나뉜다.
A코스인 통일전망대 구간은 통일전망대를 출발해 해안 철책선을 따라 해안전망대와 통전터널, 남방한계선까지 왕복 3.6㎞를 걷는 트레킹 코스로, 지난달 29일부터 운영 중이다.

이번에 다시 문을 여는 B코스(금강산 전망대)는 통일전망대에서 차량으로 금강산 전망대까지 이동한 뒤, 북한 지역을 직접 조망하는 안보 견학을 마치고 통일전망대로 돌아오는 총 7.2㎞의 코스다.
특히 금강산 전망대는 통일전망대보다 북쪽에 더 인접해 있어 금강산과 해금강을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테마노선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 수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운영되며,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각 코스는 회당 20명씩, 하루 최대 40명이 참여할 수 있고, 참가 신청은 ‘평화의 길’ 공식 웹사이트 등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강원도 접경지역과 관계자는 “고성 지역의 평화의 길 B코스가 3년 만에 다시 개방됐다”며 “올해 도내 6개 테마노선이 모두 문을 열면서 접경지역의 안보 관광이 더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