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런 데 보기 힘들잖아요”… 고요한 힐링명소,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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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연합뉴스 (거창 수승대)

경상남도 거창의 고요한 물가에 자리한 정자 하나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겉보기엔 평범한 계곡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수백 년 동안 이름과 의미가 바뀌며 남다른 역사와 전통을 품어왔다.

처음 이곳의 이름은 수송대였다. ‘근심 수’, ‘보낼 송’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삼국시대 백제 사신들이 신라로 향하며 마지막 작별을 고하던 곳이다.

돌아올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깃든 장소가 시간이 흐르며 오히려 근심을 놓고 가는 풍경의 명소로 바뀐 것이다. 조선 중기에는 학문을 닦던 선비들의 은둔처가 되었고, 그 풍광은 퇴계 이황에게까지 알려져 이름까지 새로 얻게 된다.

여름이면 계곡 주변에 드리운 솔숲 그늘과 차가운 물소리가 머리를 맑게 하고, 유서 깊은 정자들과 유적들이 고요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수승대)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눈을 감으면 세상의 시끄러움은 멀어지고 오래전 선비들의 자취만이 곁을 맴돈다. 긴 세월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비워낸 이곳 수승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수승대

“고즈넉한 유적과 자연 어우러진 여름 여행지, 캠핑장·야영장까지 완비”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수승대 요수정)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은하리길 2에 위치한 ‘수승대’는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경계 지역이었다. 당시 백제에서 신라로 파견된 사신들이 이곳에서 마지막 이별 인사를 나누던 장소로, 처음에는 ‘수송대’라 불렸다.

조선 중종 때 요수 신권이 이곳에 은거하며 구연서당을 세우고 후학을 양성했고, 대의 형태가 거북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암구대라 이름 붙였다.

이후 퇴계 이황이 안의현을 유람하던 중 이곳의 내력을 전해 듣고 ‘수송대’라는 이름이 아름답지 않다며 ‘수승대’로 고칠 것을 권유하는 시를 보냈고, 이 제안이 실제 명칭 변경으로 이어졌다.

경내에는 구연서원과 요수정, 함양제, 관수루, 전사청, 정려 등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정신과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유적들은 거창 신 씨 요수종중과 지역 유림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바위와 계곡, 숲이 조화를 이루어 고요한 자연 속에서도 단정한 품격을 자아낸다.

출처 : 경남 거창군 (수승대 거북바위)

자고암과 암구대 주변에는 고란초를 비롯한 희귀 식물도 자생해 생태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이곳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다양한 야외 활동이 가능한 공간이기도 하다. 오토캠핑장과 야영장, 계절별로 운영되는 썰매장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시설도 마련돼 있다.

특히 캠핑장은 각각의 체크인·체크아웃 시간이 정해져 있어 체계적인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여름철 가족 나들이나 시니어 여행지로도 알맞다.

수승대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없다. 오토캠핑장과 제2 오토캠핑장은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오후 1시까지, 야영장은 정오부터 익일 오전 11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출처 : 거창 문화관광 (수승대 관광지)

썰매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는 시설 정비 시간이므로 이용에 유의해야 한다.

주차는 약 700대까지 가능하며 소형차 기준으로 3시간 이하는 무료, 3시간 초과 시 2,000원, 하루 종일은 5,000원이 부과된다.

이번 8월, 마음까지 식혀줄 고즈넉한 수승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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