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보는 일출 명소”… 사진 작가들만 안다는 새해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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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흔적과 사랑나무가 어우러진
숨겨진 일출 명소
출처 : 유주영

한 해의 첫날, 많은 이들이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맞이하기 위해 북적이는 명소를 찾지만, 새해 첫 일출을 조용히 감상하고 싶다면 충남 부여의 가림성을 주목해보자.

이곳은 수백 년의 역사와 함께 백제의 흔적을 품은 산성으로, ‘성흥산 사랑나무’라 불리는 천연기념물 느티나무와 함께 아름다운 일출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부여군 성흥산(해발 260.1m)에 축성된 가림성은 백제 동성왕(501년)의 명으로 사비성을 수호하기 위해 축조된 산성이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군사 요충지였던 이곳은 난공불락의 요새로도 유명했다.

출처 : 유주영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이 성은 백제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도 끈질긴 저항의 거점이 되었다고 한다. 성내에는 600평 규모의 평탄한 정상부와 남·서·북문지가 남아 있어 당시의 방어 체계를 엿볼 수 있다.

가림성 정상에 오르면 금강 하류와 논산 강경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일출과 일몰이 모두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이 가림성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곳은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숨겨진 보물 같은 일출 명소로 알려져 있다.

정상부에는 수령 400년이 넘은 ‘사랑나무’가 우뚝 서 있다. 이 느티나무는 가지 일부가 자연스럽게 하트 모양으로 자라나 사랑을 상징하는 ‘성흥산 사랑나무’로 불린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021년에는 학술적·경관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이 나무를 배경으로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되면서 더 유명해졌다.

드라마 <서동요>, <호텔 델루나>를 비롯해 많은 작품들이 이곳의 신비로운 풍경을 담아냈다.

부여 가림성은 접근성도 좋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남문지까지의 거리는 불과 200m 정도로 비교적 가볍게 오를 수 있다.

또한 정상까지 이어진 바위 절벽 옆 계단을 따라 오르면 사랑나무와 함께 아침 해를 마주하며 새해의 소망을 기원할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곳의 일출은 번잡한 유명 명소와 달리 고요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감상할 수 있어, 새해 첫날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백제의 역사가 깃든 성벽 위에서 사랑나무를 배경으로 맞이하는 붉은 태양은 잊지 못할 새해의 시작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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