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기차 여행
국내 유일의 해안 단구 길
강릉은 해돋이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동해를 따라 해안과 산이 어우러진 풍경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겨울의 강릉은 흰 눈과 푸른 바다, 고즈넉한 분위기로 이색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이번 1월, 강릉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을 경험해 보자.
정동진역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여정을 떠나는 기차는 관광객을 설레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가용이나 버스도 좋지만,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기차로 떠나보자.
서울에서 KTX를 타고 강릉역에 도착한 뒤 ‘누리로’호 기차를 타면 15분 안에 정동진역(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역길 17)에 도달할 수 있다.
바다와 맞닿아 달리는 이 구간은 관광객에게 특별한 설렘을 안겨준다.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정동진역에서는 동해의 파도 소리를 들으며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다.
사실 정동진은 ‘경복궁 동쪽의 나루터 마을’이라는 의미로, 신라 시대부터 임금이 사해용왕에게 제사를 올리던 신성한 장소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만큼 빼어난 풍경과 장엄한 일출로 유명하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수백만 년의 지질학적 역사를 발밑에 두고 걷는 곳”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50-13에 위치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안 단구를 따라 조성된 도보 여행길이다.
해안 단구는 해안을 따라 분포하는 계단 모양의 지형을 뜻하는데, 이 해안 단구는 약 200만∼250만 년 전에 일어난 지각 변동으로 형성된 것이다.
바다를 향해 펼쳐진 부채 모양의 지형에서 이름을 딴 바다부채길은 전 구간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어 그 가치가 매우 크다.
정동항에서 심곡항까지 이어지는 편도 3km의 탐방로는 나무 데크와 철제 다리로 구성돼 있다. 발밑으로 넘실대는 초록빛 파도와 절벽 아래 하얗게 부서지는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해상광장, 몽돌해변 광장, 투구바위, 부채바위, 전망 타워 등의 명소는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왕복 6km의 여정은 조금 피곤할 수 있지만 그만큼 가슴 벅찬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강감찬 장군의 전설이 서린 투구바위는 역사적 의미도 깊으니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