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추천 여행지

차 한 잔의 온기에서 시작되는 전통은 결코 가볍지 않다. 차를 우리는 손끝의 정성과 찻자리를 마련하는 마음가짐에는 오랜 문화와 철학이 깃들어 있다.
빠르게 흐르는 현대의 일상 속에서 오히려 차문화는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음료를 넘어 삶의 속도를 조절하고, 깊은 사유와 쉼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문화적 행위로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특히 주목받는 지역이 있다. 이곳은 차를 단순히 마시는 행위로 보지 않고, 예술과 예절, 자연과의 조화를 담아내며 전통을 이어온 도시다.
신라시대부터 문인과 선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이곳은 오늘날까지 조용한 풍류의 정신을 간직한 차문화의 중심지로 남아 있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전통 다례와 현대적 체험이 공존하는 축제가 열리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찻자리와 공연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행사로, 차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보여준다.
이번 5월,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차문화의 깊이와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축제의 현장으로 떠나보자.
2025 강릉 차문화 축제
“머리 복잡할 때 여기 가보세요!”

강릉의 천 년 넘는 차(茶) 문화 전통을 이어가는 ‘2025 강릉 차문화 축제’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강릉오죽한옥마을에서 개최된다.
‘나에게 선사하는 차 한 잔’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23일 강릉오죽한옥마을 잔디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개막 공연으로는 강릉 차문화의 고유성과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는 ‘사선(四仙)을 위한 헌정 세리머니’가 준비되어 있으며, 다례제와 다양한 다도 시연, 문화예술 공연들이 축제 기간 동안 특설무대를 채운다.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잔디광장에서 진행되는 ‘들차회’는 차인들이 찻자리를 마련해 방문객과 차를 나누며 대화를 나누는 행사로, 전통 한옥의 분위기 속에서 한복을 입은 차인들과 다양한 차 향이 어우러져 차문화의 진면목을 체감할 수 있다.
‘한옥차실’은 이 축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11개의 차회가 저마다의 주제를 담은 차실을 운영하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현장에는 차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부스는 물론, 물레 체험과 같은 전통문화 체험 공간도 조성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함께 즐기기 좋다.
특히 찻자리 경연대회, 다도 실습 체험, 차와 피크닉을 결합한 티크닉, 야간에는 차를 마시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달빛차회까지 풍성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강릉의 차문화는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한송정과 경포대 일대는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문인과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명소로 전해진다.
율곡연구원장은 “강릉은 국내 3대 차문화 성지 중 한 곳으로, 이번 축제를 통해 전통차의 깊은 향을 음미하고 아름다운 한옥에서 강릉의 자연과 역사도 함께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