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전 세계 여행 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만 14억 명에 달하며, 관광 산업 매출 역시 1조 9천억 달러(약 2,731조 원)를 기록했다.
특히 프랑스는 한 해 동안 1억 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며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떠올랐다.
하계 올림픽 개최 준비와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개관,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행사 등 대형 이벤트가 관광객 몰이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의 통계에 따르면, 유럽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7억 4,700만 명이 방문해 여전히 최고의 여행지로 꼽혔다.
그중에서도 프랑스와 스페인이 가장 큰 인기를 누렸으며, 스페인은 지난해 9,800만 명의 방문객을 맞아 프랑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3억 1,600만 명, 아메리카는 2억 1,300만 명, 중동과 아프리카도 각각 9,500만 명, 7,400만 명의 관광객을 맞았다.
눈에 띄는 점은 중동 국가들의 급부상이다. 카타르는 관광 인프라 개선과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통해 전년 대비 137% 증가한 해외여행객을 유치했다.

2022년 월드컵 이후 카타르를 찾는 관광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고급 리조트와 쇼핑 명소 등을 중심으로 관광 산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관광 산업의 빠른 성장 뒤에는 ‘과잉 관광(오버투어리즘)’의 그림자도 드리워지고 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는 주민들이 관광객 증가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며 시위를 벌였고, 당국은 랜드마크인 스페인 광장 방문객에게 관광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피렌체는 대규모 단체 관광을 금지하는 등 관광객 관리에 나섰다.

특히 프랑스 파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개관으로 약 1,5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혼잡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대성당 내부 동선을 조정하고, 일부 구역의 방문을 제한하는 등 질서 있는 관람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광 시장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관광객이 몰리는 특정 도시의 부담을 줄이고 덜 알려진 지역으로 관광 수요를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UNWTO는 “관광산업의 성장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환경과 지역 주민과의 공존을 고려해야 한다”며 “2025년에는 관광지 분산과 체류 시간 연장 등의 정책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스페인뿐만 아니라 도미니카공화국, 쿠웨이트, 알바니아, 엘살바도르 등의 나라들도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공항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해외여행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관광산업의 부흥을 위해 저마다의 매력을 강조하며 경쟁하고 있다”면서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과 차별화된 여행 콘텐츠가 앞으로의 성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