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영상 SNS에서 화제
누리꾼들 반응 엇갈려

유럽은 그 깊은 역사와 풍부한 문화 덕분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 목적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매력으로 인해 매년 많은 여행자들이 유럽 여러 국가를 방문한다. 특히,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유럽 내에서도 관광객의 수가 많기로 유명한 도시 중 하나다.
그러나 관광객이 많은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소매치기 같은 범죄의 위험도 존재한다. 실제로 파리 여행 중 소매치기의 피해를 경험한 이야기는 비교적 흔하게 들려온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부정적 현상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프랑스의 현지 청소년들이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프랑스의 소셜 미디어에서 눈길을 끄는 영상 하나가 화제가 되고 있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조회 수가 급증하는 이 영상에는 프랑스 파리의 활기찬 거리에서 특별한 장면이 포착되었다.
“돈을 주지 마세요, 소매치기입니다!”라고 외치며 청소년들이 거리를 가로지르는 모습이다. 이들이 나타난 시점에 한 여성이 설문지를 들고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청소년들이 “소매치기”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그 여성을 둘러싸자, 그녀는 실망한 듯한 모습으로 천천히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고, 그녀의 일당 또한 함께 자리를 피했다.
이 청소년들은 소매치기로 의심되는 두 사람이 거리를 벗어나 지하철에 앉을 때까지 끈질기게 따라가며 주변 사람들에게 “여기 소매치기가 있으니 조심하세요”라고 계속해서 경고했다.
이 영상이 유명해지자 프랑스의 현지 언론들도 취재에 나섰으며, 최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시작된 소매치기 고발 활동이 파리에서도 널리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활동은 소매치기를 쫓아가며 그 과정을 촬영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소매치기의 존재를 알려 그들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려는 것이다.
이 고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영상제작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많은 긍정적인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이러한 활동이 관광객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줄 수 있어 유용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비록 이러한 고발 영상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괴롭힘이나 협박으로 간주되어 차단될 위험이 있지만, 그들은 활동을 멈출 생각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우리는 사람들을 돕고 있으며, 이 일로 인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가끔은 소매치기를 한 시간 넘게 쫓아가 궁지에 몰기도 하지만, 그들이 받아야 할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소매치기가 자주 활동하는 장소로 트로카데로 광장, 루브르 박물관, 퐁데자르를 꼽았다. 이들은 여성이 청원서를 나눠주는 척하며 관광객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소매를 치는 전략을 사용하거나 남성이 속임수 게임을 벌이는 방식으로 활동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소매치기 고발 영상이 확산되자 소셜 미디어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것은 본래 경찰이나 파리 시정부가 해야 할 일을 일반 시민들이 하고 있다”며 영상제작자를 격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소매치기의 얼굴을 당사자의 동의 없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하는 행위가 초상권 침해 및 명예훼손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또한, 이러한 유형의 콘텐츠가 소셜 미디어에서 널리 퍼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일부는 “이것이 인민재판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