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필요 없어”… 세계 1위 관광국이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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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홍수에 지친 니스
크루즈선 입항 전면 금지 추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유치한 가운데,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니스가 크루즈선 입항 금지를 추진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니스는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세계적인 휴양지이지만, 무분별한 관광객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과 지역 주민의 불편이 심화되면서 ‘과잉 관광(Over-tourism)’ 문제 해결에 나섰다.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은 지난 20일 신년 연설에서 “크루즈선이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보다 환경오염과 관광의 질 저하 문제가 심각하다”며 올여름부터 크루즈 입항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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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가 여행객들이 몰려와 소비는 적고 쓰레기만 남긴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니스뿐만 아니라 남프랑스의 칸, 마르세유 등 주요 항구도 관광객의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니스 항구에는 117척, 빌프랑슈쉬르메르에는 107척의 크루즈선이 정박했으며, 프랑스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인 마르세유에는 무려 624척이 입항했다.

이에 환경 단체들도 크루즈뿐만 아니라 대형 요트까지 금지할 것을 요구하며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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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베네치아의 사례에서 영감을 얻었다. 2021년 베네치아는 관광객 유입을 제한하기 위해 크루즈 입항을 금지했고, 이후 지역의 환경과 경관이 회복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니스 역시 베네치아와 같은 결정을 내리며 관광보다 환경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프랑스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조치는 다소 이례적이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1억 명이 프랑스를 방문했으며, 이는 하계 올림픽,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등의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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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관광객 증가가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져오지는 않았다. 최근 들어 프랑스뿐만 아니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관광지에서도 ‘반(反) 관광’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주민들이 관광객에게 물총을 쏘는 퍼포먼스를 벌였으며, 스페인 세비야는 주요 관광지 입장 시 관광세 부과를 시작했다.

이탈리아의 피렌체와 베네치아는 대규모 단체 관광을 제한하며 관광객 수를 조절하고 있다.

프랑스 니스의 이번 조치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관광업계에서는 “니스의 크루즈 입항 금지 조치는 다른 유명 관광 도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관광 수익보다는 지역 사회와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관광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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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WTO는 “2025년에는 관광 산업의 성장과 지속 가능성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덜 알려진 목적지를 발굴하고 관광객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랑스 니스의 결단이 관광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지, 아니면 단순한 제약 조치로 끝날지는 향후 관광 산업의 흐름을 지켜보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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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니스해변은 굵은자갈이 거칠다.봄여름에는 페스티발들이 많이펼처져서 볼거리가 많다.저앞쪽이 니스공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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