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겨울에만 가봤죠?”… 여름에 더 예쁜 해발 1330m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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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만항재)

한여름, 그늘 없는 도심을 벗어나 마주한 곳은 해발 1,330미터의 고산지대였다. 한겨울 설경으로 익숙한 이름이지만 이 계절에 찾은 만항재는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얀 눈 대신 초록 능선이 물결치고 차가운 눈꽃 대신 형형색색 야생화가 바람에 몸을 맡긴다. 붉은토끼풀과 범꼬리, 무리를 이룬 들꽃들은 마치 자연이 정성껏 마련한 여름 정원처럼 산자락 곳곳을 수놓고 있었다.

고요한 능선 위를 걷다 보면, 무성한 꽃잎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피곤한 숨을 가라앉히고 묵직한 마음까지 가볍게 덜어주는 듯하다. 눈을 감으면 어디선가 흙냄새와 풀향기가 섞여 들려오는 자연의 속삭임이 들린다.

흔히 겨울에 찾는 장소라는 이미지가 강한 곳이지만 여름의 만항재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온전히 피어나는 고산지대의 비밀정원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출처 : 정선군 SNS (정선 함백산 만항재 여름풍경)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채 고요하게 피어나는 들꽃들을 따라 걷는 이 길은 그 자체로 ‘쉼’이라는 단어를 눈앞에 그려낸다.

도심의 뜨거운 공기와 소음을 잠시 내려놓고, 만항재에서 만나는 이 짧고 조용한 여름의 선물 앞에 서보자. 야생화가 반기는 고요한 고개 위에서 마음 깊이 숨을 들이마실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자.

만항재

“보랏빛 범꼬리, 붉은토끼풀… 여름 한가운데, 야생화가 살아 숨 쉬는 곳”

출처 : 정선군 SNS (정선 함백산 만항재 여름풍경)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865에 위치한 ‘만항재’는 여름이 되면 전혀 다른 얼굴로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흔히 겨울철 설국의 명소로 알려진 이곳은 사실 7월부터 8월 사이야말로 진짜 매력을 발휘하는 계절이다.

해발 1,330미터 고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한낮에도 기온이 비교적 낮아 무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더없이 시원한 피서지가 된다.

특히 만항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산 야생화 군락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 일대에는 자연 그대로 자생하는 야생초와 고산식물들이 사계절 내내 모습을 바꾸며 피어난다.

여름철엔 범꼬리, 붉은토끼풀, 산꼬리풀, 솜다리 등 흔히 보기 힘든 야생화들이 가득 피어나 능선과 오솔길을 따라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인공적으로 꾸며놓은 정원과는 차원이 다른 생명력 있는 들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출처 : 정선군 SNS (정선 함백산 만항재 여름풍경)

만항재의 매력은 비단 풍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차량으로 도달 가능한 최고 고갯길이자 도보 산행 없이도 고산의 정취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격렬한 산행 없이도 눈앞에 탁 트인 백두대간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며,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능선의 색감은 자연 다큐멘터리를 실시간으로 감상하는 듯한 감동을 안겨준다.

정선과 태백, 영월의 삼지점을 품고 있어 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높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고산 풍경만으로도 이미 여행의 절반은 성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맑은 날엔 주변 능선들 너머로 멀리 태백산맥 줄기까지 조망할 수 있어 운전 중 잠시 멈춰 서서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을 남기는 이들도 많다.

출처 : 정선군 SNS (정선 함백산 만항재 여름풍경)

무엇보다 만항재는 상시 개방된 공공공간으로, 입장료가 없는 무료 여행지다. 주차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가볍게 홀로 자연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도 적합하다.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자연 속에서 조용히 머무르고 싶은 이들이라면 꼭 기억해 둘 만한 장소다.

고산지대 특유의 청량한 공기와 야생화의 향, 발아래 펼쳐진 백두대간의 능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이 모든 것을 걷지 않고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만항재는 더욱 특별하다.

사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품은 곳이지만, 지금 이 여름에는 특히 자연의 생기와 고요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출처 : 정선군 SNS (정선 함백산 만항재 여름풍경)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름의 진짜 얼굴을 만나는 여정. 지금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고산의 시간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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