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멀리 떠나지 않아도 가을 한가운데 서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대형 명소가 아니지만, 은행잎이 가득 깔리면 단숨에 풍경이 바뀐다.
이곳은 아직 전국 명소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단풍 시즌의 단골 촬영지로 통한다. 관광 공모전을 통해 입소문이 퍼졌고, 지금은 때를 맞춰 찾아오는 사람들만이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길지 않은 거리, 소박한 시골 마을이지만 노란 은행잎이 덮이면 길 전체가 황금색 카펫으로 변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묘하게 끌리는 이 풍경은 SNS보다 눈으로 직접 봤을 때 더 깊게 남는다.
10월 초 현재는 단풍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약 2주 후부터 본격적인 색 변화가 예상된다.

인파가 몰리기 전, 은행잎이 바닥을 덮기 시작할 시기 전에 미리 알아두면 좋을 이곳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길은 짧지만 밀도는 높다, 가을 풍경 압축된 산책명소”

경상남도 거창군 의동1길 36에 위치한 ‘의동마을 은행나무길’은 학리 의동 마을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규모가 크거나 긴 산책로는 아니지만 가을이 되면 마을 자체가 하나의 풍경으로 바뀐다.
은행나무는 도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고, 늦가을이면 나뭇잎이 바닥에 두텁게 쌓인다. 은행잎이 떨어지는 시기엔 바람 한 번에도 장면이 바뀌는 듯한 역동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특히 오래된 창고 지붕 위로 쌓인 은행잎과 함께 촬영되는 포토존은 이곳의 대표적인 촬영 장소로 꼽힌다. 인위적인 조형물이나 장식 없이도 자연 그대로의 장면이 만들어내는 구도가 관광객을 끌어모은다.
사진 공모전을 통해 처음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이후 특정 시즌에는 타지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이 생겨났다.

길 자체는 짧지만 은행나무의 밀도와 잎의 낙하량이 많아 단풍 절정기엔 짧은 거리임에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인근에는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거창 사과테마파크 전시관’이 있어 연계 방문도 가능하다. 전시관에는 사과 품종과 재배 방식, 지역 특산품 등을 소개하는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적합하다.
계절상 수확기를 맞은 과수원 풍경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짧은 하루 나들이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운영 시간은 따로 제한되어 있지 않으며 연중무휴로 개방돼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주차는 불가능하다. 방문 전에는 차량 이용 여부를 고려해 이동 경로를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은행잎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는 포토존 근처에 사람이 몰릴 수 있으므로 비교적 이른 시간에 찾는 것이 유리하다.
황금빛으로 물들 예정인 시골 마을의 작은 길, 이번 가을에는 조용하고 진한 풍경을 원한다면 의동마을 은행나무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서울쪽은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