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부터 카페까지 번진 두쫀쿠 유행
여행 키워드로 성장

정작 두바이에는 없는 쿠키가 요즘 한국에서 인기다. 초콜릿 안에 피스타치오를 가득 넣고 중동식 면 과자인 ‘카다이프’를 얹은 이 낯선 디저트는 SNS에서 ‘두바이 초콜릿’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급기야는 한국 소비자들이 그 맛을 쿠키로 재해석했고, 이렇게 탄생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는 이제 전국의 카페 진열대를 장식하고 있다.
정작 두바이 현지에는 없는 이 디저트가 한국에서는 두바이라는 도시를 다시 떠올리게 만든 계기가 됐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과 식재료, 이국적인 비주얼은 서울에서 먹는 순간 낯선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자극한다.
디저트 한 조각이 시작이 되어 ‘두바이 초콜릿이 만들어진 곳은 대체 어떤 곳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입안의 단맛이 여권을 꺼내게 만드는 요즘, 여행의 출발지는 더 이상 공항이 아니다.

이제는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독특한 현상을 계기로, 두바이의 맛은 어떤지 알아보자.
광고 없이 각인됐다… 두바이도 주목한 한국 ‘두쫀쿠’ 현상
“현지엔 없는 메뉴가 세계적 관심을 끈 배경”

두바이 초콜릿의 원조는 엄밀히 말하면 두바이산이 아니다. 이 디저트는 한 이집트 여성이 임신 중 먹고 싶은 맛을 찾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본 게 시작이었다.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를 섞은 레시피가 SNS에서 입소문을 탔고, 이후 ‘FIX 초콜릿’이라는 이름으로 중동 전역에 퍼졌다.
한국에서는 이 디저트를 기반으로 보다 쫀득한 식감과 비주얼을 더해 ‘두쫀쿠’로 재탄생시켰고, 그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한국인 특유의 감각과 창의력이 더해지면서 ‘두바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디저트 브랜드처럼 소비되기 시작했다. 어떤 브랜드가 앞장서서 마케팅을 한 것도 아니고, 관광청이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하나의 간식이 한국인의 입맛과 시선을 사로잡았고, 순식간에 전국적인 유행이 됐다.

두바이관광청 한국사무소 역시 “광고 한 푼 들이지 않고 한국 소비자들이 두바이를 떠올리게 됐다”며 놀라움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한국식 디저트를 따라 만들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재료 수입 요청까지 들어올 정도다.
그렇다면 우리가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는 ‘두바이의 맛’은 실제 현지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과 달리 두바이는 술 문화가 거의 없다. 대신, 늦은 밤까지 디저트를 즐기며 카페를 오가는 문화가 일상화돼 있다.
일종의 ‘디저트 3차’ 문화다. 단순히 케이크를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진한 커피와 중동 특유의 향신료가 들어간 단맛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디저트를 단순히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며 즐기는 공간도 있다. ‘미르잠 초콜릿 팩토리’는 대표적인 예다.

두바이의 예술지구인 ‘알 쿠즈’에 위치한 이 공간은 초콜릿 공장이자 매장이고, 내부에는 모스크까지 함께 자리한다.
이곳에서는 카카오 로스팅부터 몰딩까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여행자가 공장에서 만든 초콜릿을 유리창 너머로 지켜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만의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다.
두바이에는 전통적인 로컬 디저트도 다양하다. 설탕 시럽을 잔뜩 머금은 중동식 도넛 ‘루카이맛’, 우유와 견과류를 오븐에 구운 따뜻한 푸딩 ‘움 알리’, 강한 향신료를 넣어 진하게 끓여낸 밀크티 ‘카락 티’ 등은 현지에서 사랑받는 대표 간식이다.
한국에서 접할 수 없는 맛과 식재료가 주는 이국적인 경험은 그 자체로 여행의 이유가 된다.
또한 두바이에 대한 편견 중 하나는 ‘비싸다’는 이미지인데, 최근 들어선 이 역시 달라지고 있다. 물가가 급등한 서울과 비교했을 때, 두바이의 고급 호텔 뷔페는 오히려 가성비가 뛰어난 편이다.

예컨대 ‘아틀란티스 더 로열’ 호텔의 뷔페는 14개나 되는 테마 스테이션에 랍스터까지 제공되지만, 가격은 서울의 5성급 호텔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다.
두바이는 전체 인구의 90%가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어 다양한 국적의 셰프들이 본토의 맛을 직접 재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순한 중동 음식뿐 아니라 전 세계의 요리를 고품질로 맛볼 수 있는 도시로 꼽힌다.
여기에 여행지 선택의 기준이 되는 치안 역시 두바이의 강점이다. 여성 혼자 새벽에 러닝을 해도 불안하지 않다는 평이 있을 만큼 안전 수준이 높다.
카페에 지갑을 두고 자리를 비워도 손대지 않는 분위기, 거리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환경은 시니어 여행자나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안심을 주는 조건이다.
입안에서 시작된 작은 호기심 하나가 도시를 다시 보게 만들고, 지도로만 보던 장소를 실제로 걷고 싶게 만든다. 쫀득한 쿠키 한 조각이 여행의 이유가 되는 시대, 직접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