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이 대체 얼마나 큰 거야”… 힐링하기 좋은 신라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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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동화사 by 대구관광, CC BY

잡념이 꼬리를 물고 따라붙을 때 문득 모든 소리와 풍경이 멈춘 듯한 고요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어진다. 복잡한 일상에 지치고 마음이 무거워질수록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조용한 곳을 찾는다.

그럴 때 깊은 산속 절집만큼 마음을 가라앉히는 공간도 드물다. 대구광역시 동구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동화사는 바로 그런 곳이다.

번잡한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이 고찰은 천 년을 훌쩍 넘는 시간 속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사찰이다.

그 시작은 신라 소지왕 15년 극단이라는 승려가 창건한 ‘유가사’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832년 겨울, 왕사 심지가 이 절을 다시 세우는 중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고 전해진다.

출처 : 동화사 by 대구관광, CC BY

매서운 계절임에도 오동나무꽃이 만개했고 그 풍경을 따 이름을 ‘동화사’라 붙였다고 한다. 오동나무꽃이 피어난 계절처럼 동화사는 지금도 일상에 시들해진 이들에게 작은 꽃 한 송이 같은 위안을 전하는 공간이다.

도시의 소음을 뒤로하고 마음의 소리를 듣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인 곳으로 떠나보자.

동화사

“천년 고찰 동화사에서 찾는 마음의 쉼, 복잡할 땐 여기 가보세요!”

출처 : 동화사 by 대구관광, CC BY

팔공산의 깊은 골짜기 중 하나인 동학동에 자리한 ‘동화사’는 좌우로 폭포골, 빈대골, 수숫골이 감싸 안고 있어 산세부터가 품이 깊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로, 단순한 절을 넘어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중심 사찰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현존하는 건물들 중 대부분은 조선 영조 시기에 중창된 것으로, 대웅전을 비롯해 연경전, 천태각, 영산전 등 전각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각각의 당우마다 품은 의미와 역사가 깊지만 절을 찾는 이들에게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동화사는 그저 조용한 공간이다. 계단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나뭇잎 사이로 흘러드는 햇살과 법당에서 들려오는 나지막한 종소리가 복잡한 머릿속을 맑게 씻어준다.

출처 : 동화사 by 대구관광, CC BY

그 속에서 무엇을 비워야 할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지 스스로 알아차리게 된다. 동화사에는 부속암자들도 여럿 있다. 금당암, 비로암, 내원암 등 이름만으로도 깊은 의미를 품은 암자들은 사찰의 울타리 안에서 조용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루의 시간을 천천히 쪼개 이곳을 둘러보다 보면 아무 말 없이도 위로받았다는 기분이 남는다.

동화사는 상시 개방되어 있으며 연중무휴로 언제든 찾을 수 있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주차 역시 무료로 제공된다.

단정한 풍경, 말없이 서 있는 전각들, 그 너머로 끝없이 펼쳐지는 팔공산의 능선은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잠시나마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면 굳이 어떤 정답을 찾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출처 : 동화사 by 대구관광, CC BY

마음을 다잡기보다는 흩어진 마음을 잠시 쉬게 하는 데 이만한 장소도 없다. 오늘 하루쯤은 마음을 비우고 싶은 이들에게 동화사는 조용히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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