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영남권 이동 수요 몰리며 체류형 여행지로 급부상

기차로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한 해안 도시가 최근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항구와 골목문화, 걷기 좋은 길이 결합되며 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SNS 상에서도 관련 장소의 검색량과 언급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실제 체류형 여행으로 이어지는 비율도 높다.
최근 개별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과 짧은 일정의 기차 여행을 선호하는 흐름 속에서 해당 지역은 비교적 조용히 성장해 왔다.
그러나 교통망 확장과 특화 프로그램 운영이 더해지며 새로운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문화체험, 먹거리, 산책로, 전망 시설 등 여행 요소가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관광객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고, 이에 따라 지자체와 재단도 기반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개통된 열차 노선과 해안 도보길 조성 계획은 접근성과 체류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여행지를 찾는다면 기존 유명 관광지보다 실속 있는 목적지를 고려하는 경향도 강해지는 가운데, 지금 주목해야 할 감성 해양관광지에 대해 알아보자.
수산시장부터 예술 골목까지… 감성·힐링 여행지로 떠오른 동해 묵호
“수산시장·카페거리·예술 골목 결합된 여행코스 확산 중”

최근 ‘동해 묵호가 대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원 동해시 묵호권역이 감성 해양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묵호 일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여행지로서의 위상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2일 동해시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분석 결과, 동해 지역 내 인기 관광지와 주요 핫플레이스로 묵호항과 해랑전망대가 꼽혔다.
전년 대비 방문객 증가 폭이 가장 큰 지역도 묵호권역으로 확인됐으며, 특히 부곡·발한·동호 등 주변 지역까지 방문 흐름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묵호권역은 최근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개별 여행, 먹거리 중심 여행, 웰니스와 힐링 중심 여행에 모두 부합하는 장소로 평가된다.

울릉도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하면서도 KTX로 서울·수도권에서 약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 또는 1박 2일 기차 여행지로 인기가 좋다.
또한 최근 부산 부전역과 연결되는 동해선이 전 구간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찾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멀다’는 인식이 사라지고 ‘가까운 바다 여행지’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광주 송정역을 출발한 관광객 570명이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를 타고 동해를 방문했다.
이들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묵호항, 천곡황금박쥐동굴, 북평5일장 등을 돌아보며 1박 2일 일정의 체류형 관광을 즐겼다. 같은 코스로 오는 31일에도 추가로 570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동해시와 동해문화관광재단은 묵호권역의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뚜벅아, 라면 묵호 갈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영화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 “라면 먹을래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묵호역에서 출발해 동쪽바다중앙시장, 별빛마을, 논골담길, 문화팩토리 덕장을 잇는 도보 여행 코스로 구성됐다.
감성적이면서도 지역의 생활문화와 골목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일정이다.
시는 또한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 170만 명을 돌파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3천900만 원을 들여 경사로를 재정비했다. 새롭게 조성된 경사로는 ‘바다의 윤슬’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방문객의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각적 완성도를 더했다.

아울러 총 23억 원을 투입한 논골담길 ‘천상의 화원’ 조성사업은 데크 계단 정비와 조형물 설치, 조경 식재를 마쳤다. 내년까지 방문자 안내센터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고령자와 관광 약자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묵호 수변공원 주차빌딩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총 113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305면 규모의 주차면과 잔디광장, 전망대 기능을 갖춘 복합형 주차시설로 조성된다. 완공 시 묵호권역의 상습 주차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묵호에서 어달, 대진으로 이어지는 2.2km 해안보도 설치사업과 해파랑길 편의시설 확충 사업도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묵호권역 내 도보 접근성이 강화되고, 해안 관광의 연계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동해시 관광과장은 “묵호는 수산시장과 해안 카페거리, 서점과 기념품점, 논골담길 등이 어우러져 독특한 문화와 예술, 관광 요소를 동시에 갖춘 곳”이라며 “전통적인 항구의 정취와 현대적인 감성이 공존해 감성·힐링 여행 코스로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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