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추천 여행지

눈 덮인 봉우리 세 개가 강 위에 떠 있는 듯한 풍경은 마치 동양화 속 장면을 보는 듯하다. 차가운 물줄기 위로 희뿌연 김이 피어오르고, 바람 한 점 없는 겨울 하늘 아래로 삼봉이 고요하게 떠 있다.
다음 달 중순, 첫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그 모습은 더욱 완성된다.
사람의 손길이 덜 닿은 채 자연 그대로 보존된 봉우리들과 주변의 조용한 정원, 강을 가르는 황포돛배가 어우러지며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겨울 정취를 만든다.
단풍철의 화려함이나 봄꽃의 생기와는 또 다른 계절의 무게가 이 풍경에는 담겨 있다. 누군가는 일부러 소설책을 들고, 누군가는 카메라를 챙겨 이 고요함을 기억하려 한다.

인공적인 설경 연출이 아닌, 계절이 만들어내는 가장 자연스러운 겨울을 만나고 싶다면 바로 이곳이 제격이다. 12월 설경이 시작되면 그 진가를 발휘하는 이 고즈넉한 명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도담삼봉
“조선 개국공신이 반한 풍경, 설경 시작되면 방문자 증가”

충청북도 단양군 매포읍 삼봉로 644에 위치한 ‘도담삼봉’은 남한강 상류 한가운데 솟은 세 개의 봉우리로 구성된 자연 명소다.
강 위에 떠 있는 듯한 세 봉우리는 실제로는 육지와 연결돼 있지만, 수면 위로 솟아오른 형상 덕분에 ‘물 위의 산’으로 불린다.
이곳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유년 시절을 보낸 장소이기도 하며, 그의 호인 ‘삼봉’도 이 풍경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퇴계 이황,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등 한국의 대표적인 학자와 화가들도 도담삼봉의 경관에 감탄하며 작품에 담았다.

삼봉을 중심으로 유원지가 조성돼 있으며 주변으로는 삼봉스토리관, 도담정원, 유람선 승강장 등 다양한 관광시설이 연결돼 있다.
계절별로 풍경이 달라지지만, 12월 설경이 시작되면 특히 고요하고 정적인 분위기로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끈다.
도담삼봉 유원지 내에는 단양의 주요 명소 정보를 전시한 삼봉스토리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스토리관 주변은 겨울철에도 조용한 산책 코스로 활용된다.
남한강을 따라 운행되는 황포돛배는 기상 상황에 따라 운항 여부가 달라지나, 운행 시에는 석문을 지나 건너편 도담정원까지 이동할 수 있다.

도담정원은 평소에는 황화 코스모스 군락지로 유명하지만, 눈이 내리는 시기에는 하얀 눈으로 덮여 정적인 겨울 정원으로 변모한다.
도담삼봉의 설경은 봉우리만이 아니라 강, 정원, 산책로, 배 등 다양한 요소가 겹쳐지며 그 깊이를 더한다. 특히 겨울철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는 날씨가 만들어낸 특별한 장면을 마주할 수 있어 사진 애호가들의 방문이 꾸준하다.
관광시설도 고요한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운영되고 있다. 황포돛배는 대인 기준 3,000원, 소인 2,0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강 건너편 도담정원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삼봉스토리관은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관광마차, 유람선, 모터보트 등의 체험 콘텐츠도 마련돼 있으나, 겨울철에는 기상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유람선은 대인 15,000원, 소인 10,000원이며, 관광마차는 대인 10,000원, 소인 5,000원으로 운영된다. 주차는 유료로 제공되며, 대형 차량 6,000원, 소형 차량 3,000원이지만 국가유공자, 장애인, 경차, 단양군민 등은 절반 감면된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다만 황포돛배와 유람선은 기상에 따라 운항이 중단될 수 있어 방문 전 문의가 필요하다.
주차는 제1·2 주차장에 212대까지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도담삼봉 관광안내소(043-422-3037)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파로 붐비지 않고, 사계절 중에서도 특히 겨울에 고즈넉한 정취를 만날 수 있는 이곳. 다가오는 12월, 조용한 자연의 설경을 감상하러 도담삼봉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