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추천 여행지

하얗게 뒤덮인 고산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든다.
뿌연 입김 사이로 나타나는 나뭇가지엔 상고대가 가득 맺혀 있고, 눈꽃은 나무와 돌, 땅까지 덮어 무채색 세상을 완성한다.
겨울 산행이라 하면 위험하거나 고된 이미지가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이곳만큼은 예외다. 해발 1,520미터에 위치한 설산이지만 곤돌라 한 번이면 단 20분 만에 정상 부근에 닿을 수 있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도록 접근성은 열려 있으면서도 고산이 주는 장엄한 설경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래서 산을 조금이라도 타본 사람이라면, 겨울이 오기 무섭게 이곳을 먼저 찾는다.
부담 없이 눈꽃 산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겨울 명소, 설천봉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덕유산 설천봉
“해발 1,520m지만 체력 부담 적다, 한국 산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겨울 눈꽃 트레킹 명소”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에 위치한 ‘설천봉’은 덕유산국립공원과 무주덕유산리조트 내에 자리한 해발 1,520미터의 봉우리다.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1,614미터)과는 직선거리로 약 600미터 떨어져 있으며 두 지점을 잇는 능선은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설천봉을 오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곤돌라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탑승해 정상 부근까지 약 2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이 경로는 체력 부담 없이 고산 지형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어 겨울철 등산객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두 번째는 남동쪽 구천동 계곡이나 동쪽 백련사 방향에서 산길을 직접 오르는 방법이다.
자연의 지형을 그대로 느끼며 올라가는 이 코스는 등산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며, 설천봉 정상까지 이어지는 풍경이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겨울에는 대부분 곤돌라를 이용해 빠르게 정상 부근까지 오른 후, 짧은 산행으로 향적봉까지 연계하는 루트를 선호한다.
설천봉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상고대’다. 해발 1,500미터를 넘는 고도와 기온 차로 인해 나뭇가지마다 얼어붙는 상고대는 설천봉의 겨울을 대표하는 풍경이다.
곤돌라를 하차하자마자 펼쳐지는 설경은 따로 오르지 않아도 깊은 감동을 준다. 눈꽃이 뒤덮인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날씨가 맑은 날에는 백두대간의 줄기가 멀리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이처럼 자연경관이 뛰어난 데다 경로가 완만하고 짧아 중장년층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적합하다.
특히 겨울철 산행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설천봉은 좋은 입문 코스가 된다.
곤돌라로 높은 고도까지 이동한 후, 향적봉까지 이어지는 20분가량의 능선길은 체력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도 고산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눈길 위 산행이지만 경로가 잘 정비돼 있어 안전한 이동이 가능하며, 산행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설천봉은 연중 상시 개방되어 있으며 입장료는 따로 없다. 곤돌라는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전후까지 운행되며 일기 예보에 따라 조기 종료될 수 있다.
눈꽃 산행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긴 산행은 부담스럽다면, 쉽고 빠르게 고산 설경을 만날 수 있는 설천봉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