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아름다운 델피니움
5월에 볼 수 있는 명소 어디?
그리스의 청년인 오르토프스는 실수로 바다에 떨어졌다가 돌고래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그러다 마을 어부들이 돌고래 사냥에 나서려는 계획을 알게 되자, 오르토프스는 마을을 배신하고 돌고래들을 살린다.
계획에 실패한 어부들은 화가 나 오르토프스를 살해하고 그의 시체를 바다에 던졌다. 돌고래들은 슬퍼하며 꽃에 그의 영혼이 깃들게 해달라고 빌었고, 신은 그들을 가엾게 여겨 그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 꽃이 바로 ‘델피니움’이다. 델피니움은 한국어로는 ‘참제비고깔’이라고 불리지만, 영어 ‘Delphinium’은 그리스어 ‘delphin’에서 유래하였다.
슬픈 전설을 지닌 델피니움의 꽃말은 ‘청명’, ‘고귀’, ‘자비’로, 5월에서 6월에 푸른 바다의 색을 품고 개화한다.
이렇듯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모양새를 한 델피니움을 만나볼 수 있는 국내 명소가 있다. 바로 파주에 있는 벽초지 수목원이다.
경기 파주시 광탄면 부흥로 242에 위치한 벽초지 수목원은 1년 내내 아름다운 꽃들로 축제가 펼쳐지는 수목원이다.
벽초지 수목원은 4월에서 5월까지 봄꽃과 튤립 축제를 시행 중이며, 5월에서 6월까지는 델피니움 축제를 시행한다.
올해 5월에 피어난 델피니움은 특히나 봄비를 흠뻑 받아 물의 꽃처럼 투명한 빗방울을 머금고 피어났다.
벽초지 수목원에서는 그 외에도 늦봄에 금낭화, 아이리스, 노루귀, 라일락, 라넌큘러스, 크로커스 등의 꽃과 여름에는 알리움, 칸나, 백합, 장미 등의 꽃들을 만나볼 수 있다.
벽초지 수목원은 2005년에 개원하여, 12가지 이상의 테마원과 800여 종의 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대형 수목원으로, 테마원을 전부 둘러보기까지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동양과 서양 정원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낸 벽초지 수목원에서는 동화처럼 화려하게 조경된 여왕의 정원, 능수버들과 수양버들이 늘어선 연못가에 놓인 파련정과 무심교에서 보여지는 동양식 정원, 서양정원의 아트 조경 등을 감상 가능하다.
신록이 무르익는 초여름에는 특히 시원한 그늘과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주목 터널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은 명소이다.
또한, 여왕의정원과 벽초지 호수를 바라보며 브런치를 즐길 수도 있어 수목원을 관람하고 산책한 뒤에 점심을 먹기에도 좋다.
그 외에 부대시설로는 벽초지 연대기를 볼 수 있는 갤러리와 지친 현대인의 피로를 회복해 줄 수 있는 100% 천연 자연 향신료와 허브를 사용하는 기프트 샵, 벽초지 수목원의 식물을 구매할 수 있는 화원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참고해 두자.
벽초지 수목원의 관람료는 성인 기준 10500원이며, 36개월 미만의 영유아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올 초여름에 신비로운 푸른 꽃인 델피니움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를 찾고 있다면 벽초지 수목원을 방문해보자. 다양한 꽃들과 즐길 거리로 즐거운 5월 나들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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