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눈 내리면 여기만 한 데 없다”… 5천 그루 숲길 품은 겨울 설경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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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장성군 ‘백양사’)

갑자기 길이 멈췄다. 발밑은 얼어붙은 듯 단단했고 눈앞에는 하얗게 뒤덮인 연못 위로 고요히 떠 있는 누각이 있었다.

기암절벽 아래, 물 한 점 흐르지 않는 계곡을 마주한 쌍계루는 마치 시간이 멈춘 그림 속 풍경 같았다.

겨울이면 더 빛나는 절경, 바로 백양사의 설경이다. 수천 그루 단풍나무와 갈참나무가 만들어낸 숲길은 눈이 내리지 않아도 하얀 서릿발과 싸늘한 공기에 의해 마치 눈 덮인 숲처럼 빛난다.

찬 기운이 대지를 감쌀수록 절집은 더 깊어지고, 고요는 더욱 또렷하게 다가온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자연의 품에 안겨 조용히 걷기 좋은 공간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장성군 ‘백양사’)

계절 중에서도 특히 겨울, 설경 명소로 주목받는 전라남도 장성의 백양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백양사

“수백 년 갈참나무와 설경이 어우러진 무료 힐링 코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장성군 ‘백양사’)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에 위치한 ‘백양사’는 내장산 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백제 무왕 시기인 632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절의 이름은 시대마다 여러 번 바뀌었다.

처음에는 백암사로 불리다가 고려시대에는 정토사로 개칭되었고, 조선 선조 때에 이르러서는 환양조사가 설법을 할 때마다 흰 양이 찾아와 그 말씀을 들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해 ‘백양사’로 불리게 되었다.

이처럼 전설과 역사가 뒤섞인 백양사는 건축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으로 더욱 유명하다.

백양사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입구를 지나자마자 눈에 띄는 쌍계루에서 시작된다. 계곡을 막아 만든 연못과 그 너머에 솟아오른 절벽, 연못 수면 위로 비치는 쌍계루의 반영은 보는 이의 숨을 멈추게 할 만큼 고요하고 장엄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장성군 ‘백양사’)

이곳은 가을 단풍으로 특히 유명하지만, 겨울에도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앙상한 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얼어붙은 계곡물의 윤기, 흰 서리가 낀 소나무들이 어우러져 마치 동양화 한 폭 같은 풍경을 완성한다.

쌍계루를 지나면 대웅전과 극락보전, 부도탑이 순서대로 나타난다. 이들 중 대웅전, 극락보전, 사천왕문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특히 소요대사부도는 국가지정 보물이다.

역사적으로도 백양사는 조계종과 태고종의 종정을 다수 배출한 고승의 본산이다.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백양사에서 머문 고승은 환응, 만암, 묵담, 서옹당 종정 등 다섯 명에 이른다. 불교 정신과 수행 전통이 깊게 흐르고 있는 절이기도 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장성군 ‘백양사’)

백양사는 암자도 풍부해 등산과 산책을 겸한 여행자들에게도 알맞다. 그중 약사암은 절 입구에서 도보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전망 암자다.

이곳에서는 내장산의 첩첩한 산세와 함께 백양사의 전체 윤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운문암, 천진암 등 다른 암자들도 각기 다른 경관을 품고 있어 사계절 모두 인기지만 겨울의 차가운 맑음 속에서는 절경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특히, 약사암에서 바라보는 백양사의 겨울 풍경은 마치 시간 밖의 공간에 서 있는 듯한 감정을 자아낸다.

백양사로 향하는 길목도 인상적이다. 주차장에서 절까지 이어지는 0.5킬로미터 구간에는 수백 년 된 아름드리 갈참나무들이 하늘을 뒤덮고 있고, 3,000여 그루의 고로쇠나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나무 군락 5,0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장성군 ‘백양사’)

산림욕을 즐기며 천천히 걷다 보면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오히려 따뜻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백양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겨울철에도 주차장 이용이 가능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비록 지금은 눈이 오지 않는 시기지만, 하얗게 얼어붙은 계곡과 겨울의 정취가 가득한 숲길, 고요한 고찰의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시기다.

이번 겨울, 바쁘게 달려온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백양사의 설경 속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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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좋아요 ㆍ백양사 구경하고 시간 남으면 전현 때묻지않은 남창계곡 들렀다가 여유있으면 동학 전봉준 장군이 숨어 있었다는 입암산성 둘러보세요 단점은 입암산성은 보도로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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