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엔 출퇴근, 주말엔 가족 나들이
활용도 높은 공공 자전거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출퇴근길은 물론 공원과 강변까지, 자전거는 서울의 일상적인 이동 수단이자 여가 방식으로 정착했다.
그 중심에는 공공자전거 시스템이 10년 동안 축적해 온 수치와 변화가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고, 대중교통과 연계되며, 접근성이 높은 점이 꾸준한 이용 증가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도 늘어나는 추세로, 특정 대여소는 관광 명소처럼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주말마다 가족 단위로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단순 교통수단을 넘어선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자전거 자체의 안전성과 편의성도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운영 주체는 더 다양한 이용권과 서비스를 도입하며 체계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공공자전거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 왔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공공자전거 ‘따릉이’
“간편 결제·앱 확대로 접근성 높아져… 외국인 이용도 2.5배 증가”

서울시가 운영 중인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올해로 운영 10주년을 맞으며 누적 회원 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서울시는 12일 기준으로 따릉이의 누적 가입자가 506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따릉이는 2015년 10월 정식 운영을 시작했으며, 캐나다의 공공자전거 시스템 ‘빅시(BIXI)’에서 착안해 서울형 자전거 공유 서비스로 개발됐다. 현재는 서울 시내 전역에 걸쳐 2천800여 개 대여소에서 4만 5천여 대가 운영되고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따릉이 이용 건수는 4천385만여 건에 달해, 2015년 11만 3천 건과 비교하면 40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단순한 통계를 넘어 일상 속 교통수단으로 확고히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0년간 누적 이용 건수는 약 2억 5천만 건에 이르며, 이는 서울시민 1인당 평균 25회를 이용한 셈이다.

출퇴근, 주말 여가 등 생활 전반에서 따릉이를 활용하는 시민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에서 공공교통의 일원으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는 시간대별 이용 패턴 분석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평일에는 출근 시간대(오전 7~9시)와 퇴근 시간대(오후 6~8시)에 전체 이용의 절반가량이 집중됐고, 주말에는 오후 1~5시 사이에 전체의 40% 수준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출퇴근 교통수단과 함께 주말 여가 및 운동 목적까지 충족시키는 복합적 이용 행태를 보여주며, 공공자전거가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도시형 레저 기능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따릉이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서울시는 2024년 9월까지 외국인의 따릉이 이용 건수가 5만 599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 2만 163건에서 약 2.5배 증가한 수치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주요 대여·반납 지점은 여의나루역(영등포구), 서울숲 관리사무소(성동구), 뚝섬한강공원 자양역(광진구) 등으로 확인됐다.
한강변이나 대형 공원 인근 대여소를 중심으로 외국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따릉이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자전거 프레임은 기존의 L자형에서 탑튜브형으로 바꿔 주행 안정성과 강도를 향상했다.
페달 공회전이나 의류 끼임 사고를 줄이기 위해 체인가드도 새롭게 장착했다.

그 외에도 안장 높이를 보다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시트 포스트’, 미끄럼을 방지하는 ‘핸드그립’, 파손 위험을 줄이는 ‘보강재 타이어’, 야간 식별성을 높인 ‘반사테이프 바구니’ 등 사용자 중심의 개선을 다양하게 도입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정비 체계도 보다 효율적으로 개편했다. 고장이나 파손이 발생한 따릉이를 빠르게 수리하기 위해 서울시설공단의 전문 정비 인력 70여 명뿐 아니라, 지역 자전거 전문점 80곳, 자활센터 2곳과 협력해 민관 연계 정비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특정 시간대에 대여와 반납이 집중되면서 발생하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운영 인력도 배치했다.
출퇴근 시간대 거치율 편차가 심하거나 민원 발생이 잦은 330개 대여소에는 전담 인력 33명을 별도로 두고 관리에 나섰다.

시민 접근성 확대를 위한 서비스 연계도 지속 강화 중이다.
기존 따릉이 전용 앱 외에도 티머니 GO, 토스, 쏘카 등 민간 앱을 통한 대여가 가능해졌으며, 결제 수단도 신용카드와 카카오페이, 삼성페이에 이어 네이버페이까지 확대 적용됐다.
서울시는 도입 10주년을 맞아 13일부터 따릉이 ‘3시간 이용권’을 새롭게 선보인다. 최근 한강과 공원 중심으로 장시간 자전거를 타는 시민과 외국인이 늘어난 점을 반영해 마련된 조치다.
이용권 다양화는 이번이 두 번째로, 앞서 지난 4월 출시된 ‘가족권’은 9월까지 약 3만 건의 이용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78%가 주말에 집중됐으며, 대여 장소로는 월드컵공원, 서울숲, 올림픽공원 등이 주로 꼽혔다. 가족 단위 주말 나들이 수요에 대응한 정책이 실제 이용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서울시 교통실장은 “따릉이는 10년 동안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시민의 이동 편의성과 안전을 모두 고려한 서비스로 진화해 왔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이용하기 쉬운 공공자전거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