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몰랐는데 6월엔 더욱 특별하네요”… 6월 국내 다크투어 여행지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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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되짚어보는 여정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대문형무소)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이라는 말이 있다. ‘어두운 여행’ 혹은 ‘야간 여행’이라는 의미일까 아리송하다.

‘다크 투어리즘’은 2000년에 영국인 저자가 지은 책 ‘Dark Tourism’ 이후로 널리 쓰이게 된 말로, 역사적으로 참상이 벌어진 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어두운 역사 여행’ 정도일까. 아픔을 잊지 않고 교훈을 얻는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다크투어를 한다.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다크투어는 크게 두 분류다. ‘6•25 한국전쟁’과 ‘일제강점기’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6월 호국보훈의 달에 항쟁과 분쟁의 역사를 되짚으러 여행을 떠나보자.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에 위치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건축물 중 유일한 일본풍의 목조 건물이다.

1908년 일제가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이곳은 일제강점기에는 독립투사를, 해방 이후 군사독재 시절에는 민주화 운동가를 수감한 감옥이다.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목숨을 바치던 애국지사와 근•현대사의 민족수난이 느껴져 절로 숙연해진다.

전시관, 중앙사, 12 옥사, 공작사, 한센병원, 순국선열추모비, 사형장과 시구문, 유관순 지하 옥사, 담장과 망루 순서로 관람한다.

출처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격벽장)

도산 안창호 의사, 유관순 열사, 강우규 의사 등 순국선열의 성함이 새겨진 추모비와 일제의 잔혹한 고문실이 눈에 띈다.

또한 6월 2일부터 30일까지 주말 가족 프로그램인 ‘독립의 길을 따라 걷다’를 운영한다. 독립문에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으로 이동하며 듣는 체험수업이다.

프로그램 한번 당 시민 고객 40명을 신청받는다. 선착순이며 무료로 진행된다.

인근에는 서대문 독립공원이 위치해 있어 함께 방문할 수 있다.

남산 국치의 길

남산(南山 ; 앞산)은 서울의 대표적인 장소다. 옛날부터 경복궁에서 바라보면 바로 정면에 남산이 보였기 때문이다.

출처 : 서울특별시 (국치의 길)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일제강점기에는 일제 지배의 중심지였다. 경복궁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일본 관청과 신사 등을 세워 효율적으로 지배하고자 했다.

일제강점기의 역사와 아픔을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것이 ‘남산 국치(國恥; 국가의 치욕)의 길’이다.

1.7km 길이의 국치길은 ‘한국통감관저 터’부터 시작하여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를 거치면 곳곳에 국치길이 있다.

국치길을 알아보는 방법이 간단하다. 국치길 보도블록에는 길을 형상화하고 기억하자는 의미의 ‘ㄱ’모양 보도블록과 안내판이 곳곳에 있다.

출처 : 서울특별시, 촬영자 이현정 (통감관저 터)

옛 조선총독부 관사터, 옛 ‘노기신사’ 터(乃木神社; 일본에서 러일 전쟁의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할복으로 생을 마감해 군신(軍神)이 된 ‘노기 마레스케’를 모시는 신사), 일제가 서울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위하여 만든 한양공원 터 등이 있다.

DMZ 평화의 길

트레킹을 즐기는 도보여행가들에게 인기인 DMZ 평화의 길은 한반도의 중무장 지역으로 분쟁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DMZ 평화의 길)

지난 2018년 4월 27일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1년 뒤 강원도 구간이 처음으로 개방되어 일반 시민도 DMZ구간을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고성, 철원, 파주, 양구 등의 구간이 개방되었다.

강화평화전망대 코스, 한강하구-애기봉 코스, 임진각-도라산 코스, 두타연 피의능선 코스 등이 있으며 방문을 신청해야 관람할 수 있다.

피란수도 부산 유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선정된 ‘피란수도 부산 유산’이 있다.

출처 : 부산관광공사 (우암동 소막마을)

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경무대(임시수도 대통령관저) 등을 비롯한 9곳으로, 부산시는 이곳들의 연구와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국가등록문화재 제715호 지정된 ‘우암동 소막마을’은 피란민의 보금자리를 톡톡히 했다.

원래 소막마을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으로 수출하던 소를 위한 소막사가 있었던 곳이었으나, 갈 곳 없는 피란민들은 이곳에 거주하며 정착했다.

현재는 대부분 원형이 사라졌지만 빽빽한 골목 곳곳에는 과거의 흔적이 남아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밀면)

더불어, 부산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밀면’도 이곳 소막마을에서 탄생했다.

부산으로 피난을 온 북한 지역 실향민들이 원조물자로 흔하던 밀가루에 전분을 섞어 만든 것이 밀면의 유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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