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으로 오세요
숲속을 걷거나, 숲의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즐기는 산림욕은 숲에서 편안하고 진정한 시간을 보내면서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이다.
특히 긴 대나무들이 즐비해 보기만 해도 눈이 트이고, 고아한 자태를 뽐내는 있는 대나무 숲에서 즐기는 산림욕은 조금 더 특별하다.
이러한 대나무 숲의 산림욕을 ‘죽림욕’이라고 부르는데, 죽림욕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전라남도 담양군에 위치한 ‘죽녹원’이다.
죽녹원이 있는 담양은 한반도에서 예로부터 대나무의 고장이었다. 담양 대나무 군락은 삼국 시대 이전부터 자리 잡아온 것으로, 담양은 전국에서 대나무가 자라기에 가장 좋은 토양과 기후를 지니고 있어, 국내 대나무 분포 면적에서 담양은 34.4%를 차지할 정도다.
이토록 대나무 밭에 애정이 각별한 담양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죽취일(竹醉日)이 있다. 죽미일(竹迷日)이라고도 불리는 이 날은 대나무가 취한 날이라는 재미있는 뜻을 담고 있다.
남쪽 지방에서는 단오보다 죽취일을 더 큰 행사로 여기곤 하여, 이 날에 대나무를 심고 죽엽주를 마시며, 화전놀이와 폭죽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를 지닌 담양 대나무 축제가 5월 11일부터 5월 15일까지 전남 담양군 담양읍에 위치한 죽녹원 일원 야외 무대에서 펼쳐진다.
‘대숲처럼, 초록처럼’, ‘대나무 천국, 여기는 담양!’이라는 주제로 시작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대나무 연 만들기, 대나무 물총 쏘기, 대나무 뗏목과 카누타기 등의 다양한 대표 프로그램이 자리 잡고 있다.
주요 공연으로는 악단과 풍물패의 퍼레이드 행진과 설운도, 소찬휘, 김종국 등의 유명 가수가 출연하는 개막식 공연, 드론 라이트 쇼, 김경호 밴드와 DJ 디지 EDM 페스타, 심형균 밴드 버스킹 공연 등이 있다.
또한, 죽신제라고 하여 대나무 축제의 기원인 죽취일을 기념하는 행사 또한 거행된다. 이 밖에도 청울림 대금연주, 메타세쿼이아길 걷기 대회 등의 5월의 신록을 즐길 수 있는 행사들로 운치를 돋운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고비산 산벚꽃 사전 전시회, 담양 옛 사진전 전시회, 담양 문인협회 시화전 전시회 등이 예정되어 있다.
죽녹원 일원에서는 더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시니어 패션쇼, 대나무 악기 앙상블 공연, 운수 대통 대박 터뜨리기, 볼 던지기, 대숲에서 듣는 버스킹, 구곡순담 100세 잔치 등이 진행된다.
구곡순담 100세 잔치는 장수 노인들을 초대하여 마을 잔치를 벌여주는 행사로, 가정의 달인 5월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 좋은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이 밖에도 담양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해설사들과 함께하는 명품 대숲체험이 가능한 대숲 속으로 휴체험, 죽초액으로 하는 대나무 족욕체험 등 웰니스를 겸비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대나무 체험도 하고 쉼터에서 맘껏 노는 대나무 어린이놀이터, 대나무 물총으로 악당을 잡는 물총싸움, 대나무로 만든 카누 타기, 우리나라 전통 연을 만들 수 있는 대나무 연 만들기, 대나무로 만든 뗏목 타보기 등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담양의 농특산품 판매마당과 한우소비촉진 행사도 각각 담양종합체육관 광장과 전남도립대 운동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젊은 세대를 위한 베이킹 및 전통주 하이볼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동시에 행사장 일원 프로그램으로 5월 11일부터 5월 15일까지 전국 드론 스포츠 경진대회 및 상상드론 페스티벌과 5월 11일에서 5월 12일에 걸쳐 시행되는 문화관광프로그램 “관방제림, 이몽룡과 전우치를 만나다”, 5월 14일에 시행되는 구곡순담 파크 골프 및 게이트볼 대회 등이 있다.
게다가 축제 기간에는 죽녹원이 야간 개장 될 뿐만 아니라 유퀴즈 챌린지도 한다고 하니 방문 예정이 있는 이들은 참고해두자.
다가오는 가정의 달 5월에 가족 나들이로 담양을 방문해 보자. 인기 가수의 공연과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대나무 밭에서 청량하고 즐거운 추억이 쌓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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