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자랑 ‘성심당’
단순 빵집 넘어선 하나의 여행지
대전역에서 철수하게 되나
나영석 PD의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에는 걸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이 “대전의 자랑” 3가지를 뽑는 장면이 나온다. 안유진은 대전의 자랑으로 스스로를 뽑으며, 다른 두 가지로는 꿈돌이와 성심당을 포함시켰다.
‘노잼 도시’ 대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버린 대전이 ‘제빵 수도’ 대전이라는 문화적 수식어가 붙어 버린 것에는 성심당의 역할이 크다.
성심당은 대한민국 제과 업계를 대표하는 향토 기업으로, 1956년 대전역 앞 찐빵 집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대전의 명물이 되었다.
이렇게 대전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성심당이 고향이나 다름 없었던 대전역에서 철수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2012년부터 대전시와 한국철도공사는 성심당과 수의 계약을 맺어왔다. 수의 계약은 공개 입찰 방식이 아닌 적당히 정한 특정 업체와 직접 맺는 계약을 의미한다.
성심당은 대전역에 입지를 잡으면서, 현지 주민 뿐만 아니라 대전역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방문하기 좋은 코스로 알려졌다.
대전으로 기차를 타고 출장 온 직장인들이나 여행객들이 대전을 방문한 기념품이나 선물을 사기 위하여 성심당에 드나드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3년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성심당은 현재 대전에서만 4곳이 운영되고 있다.
성심당을 향한 대전 시민의 애정은 각별하지만, 일각에서는 성심당에게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철도공사인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유통이 ‘성심당 효과’를 노리고 임대료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 또한 제기되었다.
코레일유통은 이와 같은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공개 경쟁 입찰로 계약 형태를 변경하였고, 4월 16일까지 신규 사업자를 모집하였다.
만약, 성심당이 대전역에 그대로 입점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많은 수수료로 최소 17%에서 최대 49%를 내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성심당이 대전역 지점에 자리를 지킬 것인지 혹은 철수하는 선택을 할 건지를 두고 걱정하는 여론이 많다.
이와 관련하여 네티즌들은 “이거 보니 부산역 2층 삼진어묵이 생각난다.. 줄 서고 먹는 집이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짐”, “대전이 성심당이고 성심당이 대전인데 그러면 안된다”, “성심당이 대전역에 없으면, 성심당이 아쉬운 게 아니라 대전역이 아쉬운 거다” 등의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근데 대전역만 없어지는건데 왜 제목이 이따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