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밤 가기 좋은 문화재 야행
2024 대구문화유산야행
처서가 지나가면서 여름도 끝 무렵에 접어들었다. 역대 최장 기간 동안 무더운 열대야가 지속되던 여름이 드디어 끝나는 것이다.
처서가 지났음에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 같지만, 전국 곳곳에서는 가을의 전령사인 황화 코스모스가 개화를 알리고 있다.
머지 않아 다가오는 가을에는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낭만들을 느끼지 못하게 될 테니,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을 즐겨두는 편은 어떨까.
여름 밤에 즐기기 좋은 축제로는 문화재 야행이 대표적이다.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덧입혀 지역마다 다른 특성이 드러나는 ‘문화재 야행’은 8夜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구성된다.
8夜란 밤의 경치인 야경(夜景), 밤의 거리인 야로(夜路), 밤의 역사인 야사(夜史), 밤의 그림인 야화(夜畵), 밤의 이야기인 야설(夜說), 야식(夜食), 야시(夜市), 야숙(夜宿)로 구성된다.
올해 대구에서도 열리는 ‘2024 대구문화유산야행’은 8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대구 중구 경상감영길 99에 위치한 경상감영공원에서 개최된다.
야경 프로그램으로 경상감영지와 선화당, 징청각을 비롯하여 8곳이 야간에 무료로 개방될 예정이며, 경상감영지 일원에는 고래와 거북이 모형의 몽환적인 야간 조경물들이 설치될 예정이다.
야로 프로그램으로는 대구 읍성, 향촌동, ‘관찰사 박문수와 감영을 거닐다’라는 야경투어 프로그램이 있으며, 자유미션투어로는 경상원정대와 ‘조선 화공과 함께하는 여름밤 거리’가 있다.
야설 프로그램으로는 경상감영 풍속재연행사와 무형문화유산인 수건춤, 한국전통 타악 공연이 펼쳐지는 경상연향 한울소리, 퓨전국악 풍류가곡 공연과 마당극 등이 있을 예정이다.
야사 프로그램으로는 경상감영의 문화유산과 관련인물에 대해 스토리텔링을 통해 알기 쉽게 전달하는 문화해설사의 인문학 강좌가 준비되어 있으며, 감영도슨트도 준비되어 있다.
야화 프로그램으로는 경상감영 뒷 입구와 징청각에 미디어 파사드가 실행될 예정이며, 야시로는 경상향시가 열리고, 야식 프로그램으로는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야식 코너가 준비되어 있다.
문화재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야숙 프로그램으로는 한옥 스테이와 토요코인 대구점, 대구미드타운호스텔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는 대구문화재야행은 대구 지역의 역사를 조망하고, 아름다운 여름 밤의 거리를 즐길 수 있는 야행 행사다.
올 여름에 대구를 방문한다면,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을 경상감영공원에서 고즈넉한 야경을 감상하면서 보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