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추천 여행지

충남의 봄은 느리게 피어나는 만큼 오래 머문다. 벚꽃이 바람을 타고 언덕을 오르고, 고요한 사찰 뒤편에는 청겹벚꽃이 조용히 고개를 든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어디선가 전통 음악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고, 오래된 마애불 앞에 서면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느낌이 든다.
이곳의 봄은 단지 풍경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1,000년 전 백제의 숨결이 남아 있는 문화유산부터,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움직이는 전통축제까지, 고요한 역사와 생생한 현장이 동시에 펼쳐진다.

조용한 산사에서의 벚꽃 산책, 유네스코에 등재된 전통 줄다리기, 그리고 달빛 아래에서 즐기는 야행까지. 이 모든 것이 한 달 안에, 한 지역에서 펼쳐진다면 믿을 수 있을까.
지금 충남이 바로 그런 봄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그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들을 하나씩 들여다볼 차례다.
충남도, 봄나들이 여행지 소개
“벚꽃부터 야행까지 충남 봄 축제 총정리”

충청남도가 4월을 맞아 포근한 봄 날씨와 함께 역사와 문화유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봄 소풍 명소들을 소개했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활짝 핀 벚꽃과 조선 시대의 흔적을 간직한 서산 해미읍성이 대표적인 봄 나들이 장소로 추천됐다. 특히 오는 4월 5일에는 해미 벚꽃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또한 청겹벚꽃 명소로 이름난 개심사, 백제시대 불상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도 함께 둘러볼 만한 곳으로 꼽힌다.
도는 이와 함께 넓은 초지와 벚꽃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의 한우목장길(웰빙산책로)도 봄철에 어울리는 산책 코스로 추천했다.

당진에서는 다양한 봄 축제가 예정돼 있다. 면천읍성에서는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면천의 봄, 또 봄 면천’ 행사가 4월 5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이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도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삽교호에서는 ‘삽교호 드론 라이트 쇼’가 4월 19일부터 6월 14일까지, 그리고 가을 시즌인 9월 6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펼쳐질 예정이다.
부여 정림사지에서는 벚꽃과 달빛이 어우러진 분위기 속에서 ‘국가 유산 야행’이 4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이 밖에도 충남에서는 호국을 기리는 의미 있는 축제도 마련된다.
아산 온양온천과 현충사 일원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구국정신을 되새기는 ‘성웅 이순신 축제’가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며, 예산 충의사 일원에서는 ‘윤봉길 평화축제’가 4월 26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다.
충청남도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앞두고, 매달 주제를 정해 지역 내 명소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서해의 낭만과 백제의 고즈넉한 미소, 다채로운 지역 축제가 함께하는 충남에서 올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