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뭘 안 해도 좋았어요”… 조용히 걷기만 해도 위로되는 국내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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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승진 (봉화 축서사)

겨울 산사는 유난히 조용하다. 매서운 바람마저도 경내 앞에서는 숨을 죽이는 듯하고, 발걸음은 절로 느려진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명소가 부담스러울 때,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걷기 좋은 길이 필요할 때 떠오르는 곳이 있다.

전각 하나, 불상 하나에도 시간이 내려앉아 있는 고요한 절이다. 이 사찰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깊이 있는 사유와 정적을 품고 있어 찾는 이에게만 그 가치를 내어준다.

찬 기운 속에서도 따뜻한 햇살이 담장 너머로 스며드는 순간, 이곳이 왜 나만 알고 싶은 산책명소인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봉화 축서사)

지금, 겨울 산사의 고요함이 간절한 이들을 위한 축서사로 떠나보자.

축서사

“9세기 불상과 조선시대 조각이 공존하는 대웅전의 겨울 풍경”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봉화 축서사)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월계길 739에 위치한 ‘축서사’는 신라 문무왕 13년인 673년에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이다.

봉화군청에서 물야 방향으로 6km 정도 이동한 뒤, 개단4리에서 우회전해 7~8km가량 더 들어가야 닿는 이 절은 도심과 단절된 지형 덕분에 사람의 손길보다 자연의 시간이 먼저 느껴진다.

현재는 대웅전과 요사채만 남아 있으나, 오히려 그 단출함 속에 정갈한 아름다움이 살아 있다.

대웅전 내부에는 보물 제995호로 지정된 ‘봉화 축서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목조광배’가 봉안되어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봉화 축서사)

9세기 제작된 비로자나불은 단정하고 묵직한 인상을 주며, 그 배경을 장식한 목조광배는 화려한 조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이 광배에는 불꽃무늬와 꽃무늬가 섬세하게 조각돼 있으며 그 한가운데에는 ‘옴(om)’이라는 문자가 새겨져 있다. 이는 만물의 본질을 뜻하는 상징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58호로 지정된 석등이 세워져 있다.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석등은 마치 지금이라도 쓰러질 듯 기울어 있으면서도 여전히 경내를 지키고 있다.

축서사는 비록 전란과 소실의 역사를 지녔으나, 그 시간을 딛고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다.

출처 : 문화관광해설사 통합예약 (봉화 축서사)

겨울의 고요한 공기 속에서 묵직한 시간의 깊이를 느끼고 싶다면, 2월에는 축서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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