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번 와보니 다른 데크길 못 걷겠어요”… 바다 보며 걷는 무료 해안산책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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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권혁만 (삼척시 ‘용굴촛대바위’)

발밑에서 파도가 부딪치는 소리가 울린다. 바다는 발아래 있고, 하늘은 손에 닿을 듯 가깝다. 가을바람이 데크 위를 스쳐 지나갈 때, 출렁다리는 미세한 진동으로 반응한다.

바다를 따라 걷는 길은 많지만 기암괴석과 해식동굴, 출렁다리까지 갖춘 길은 드물다. 삼척 일대의 한 해안산책로는 ‘해금강’이라는 별칭까지 얻을 만큼 독특한 해안 지형을 품고 있다.

그 중심엔 전설이 깃든 ‘용굴’과 촛불처럼 솟은 ‘촛대바위’가 자리하며 길 전체가 바다와 맞닿아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 풍경이 누구에게나 무료로 열려 있다는 사실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삼척시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기차역이나 대형 리조트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바닷길, 그 어떤 상업적 장치 없이 자연 그대로의 동해를 마주할 수 있는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총 660m 걷는 길, 절벽·기암괴석·출렁다리 모두 갖춰”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삼척시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 초곡길 236-20에 위치한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은 동해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총연장 660미터의 해안 탐방로다.

이 중 데크 구간은 512미터, 출렁다리는 56미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코스가 바다와 맞닿아 있어 걷는 내내 해안 절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길은 파도에 침식된 해식동굴과 바위 절벽 사이로 조성되어 있다. 특히 전설이 전해지는 ‘용굴’은 구렁이가 용으로 승천했다는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그 주변의 촛대바위와 기암괴석들이 바다와 어우러지며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전체적으로 지형이 단조롭지 않고, 자연과 인공 시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걷는 동안 지루함이 없다.

출처 : 삼척시 (삼척시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촛대바위 구간은 사진 촬영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구간에서는 바다와 기암괴석을 동시에 프레임에 담을 수 있어 사진 애호가들의 발길이 잦다.

이어지는 출렁다리 구간은 바람이 불 때마다 구조물이 미세하게 흔들려 짧은 긴장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다리 아래로는 투명한 바닷물이 내려다보이며 아찔한 높이감 속에서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전체 길은 급경사 없이 평탄하게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입구부터 이어지는 경사로는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도 진입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무리 없는 짧은 산책길이면서도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 절벽 지형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점이 이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출처 : 강원관광 (삼척시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탐방로 이용은 전 구간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 하절기(3월~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동절기에는 종료 시간이 1시간 단축된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일로,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별도의 예약 없이 가벼운 복장만 준비하면 누구나 해안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가을에 걷기 좋은 길은 많지만 절벽 위 데크와 출렁다리 아래 펼쳐진 투명한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짧은 거리 안에 동해의 진면목이 응축된 이 탐방로에서 깊어지는 계절의 해안을 따라 걸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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