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터널 지나니 전설의 섬 등장”… 여행 고수들만 아는 봄 여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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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주부전 전설 품은 섬
조용한 벚꽃길 따라 떠나는
바다 드라이브
출처 : 사천시 인스타그램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명소들이 전국 곳곳에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그러나 유명한 곳일수록 북적이는 인파로 여유로운 산책이나 사진 촬영은 쉽지 않다.

이런 번잡함을 피해 조용히 봄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들이라면 경남 사천의 ‘비토섬’을 주목할 만하다.

바다를 옆에 둔 이 작은 섬은 벚꽃길 드라이브의 숨은 명소이자, 별주부전의 전설이 깃든 신비로운 여행지다.

출처 : 사천시 인스타그램

비토섬으로 들어가는 길목부터 봄기운이 가득하다. 하봉으로 향하는 길가에 펼쳐진 벚꽃터널은 지금이 절정이다.

하늘을 뒤덮은 꽃잎들 사이로 반짝이는 바다가 언뜻언뜻 보이는데, 이 조화로운 풍경은 걷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힐링 포인트다.

4월 4일 기준 개화율은 약 90%로, 동백나무와 함께 피어난 벚꽃이 만들어내는 봄의 조화는 그야말로 자연이 선사한 예술이다.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꽃잎 사이에서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비토섬은 단순한 벚꽃 명소가 아니다. 날 비(飛), 토기 토(兎)를 써서 ‘날아오르는 토끼’라는 뜻을 지닌 이름처럼, 이곳은 우리 전통 설화 ‘별주부전’의 배경이 된 곳이다.

출처 : 사천시

실제로 섬 주변에는 토끼섬, 거북섬, 목섬, 월등도 등 별주부전과 관련된 이름의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어 마치 별주부전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월등도는 하루 두 번 썰물 때만 바닷길이 열려 차량으로 접근할 수 있는데, 이는 ‘작은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며 비토섬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물이 빠진 바닷길을 따라 월등도로 들어서면, 전설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안내판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매력적인 비토섬은 사천만을 가로지르는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환상적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출처 : 사천시 인스타그램

제1코스는 종포마을회관에서 삼천포대교를 지나 늑도로 이어지는 코스로,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다리의 절경이 장관이다.

제2코스는 서포면에서 비토교를 거쳐 월등도로 향하는 길로, 낙지포마을과 갯벌 지형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년 한국도로교통협회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대상을 수상한 창선·삼천포대교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비토섬의 또 다른 매력은 캠핑과 글램핑이다. 6만 평이 넘는 섬에는 10곳 이상 글램핑장과 펜션이 운영 중이다.

출처 : 사천시 인스타그램

특히 봄에는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될 만큼 인기가 높으며, 갯벌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 속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비토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굴을 비롯한 해산물 체험도 가능해 미식 여행지로서도 손색이 없다.

이처럼 비토섬은 벚꽃 드라이브 코스를 넘어 자연, 역사, 체험, 휴식이 모두 가능한 봄 여행지다.

인파를 피해 여유롭게 꽃길을 걸으며, 바다의 숨결과 전설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 여행 고수들만 안다는 이 조용한 벚꽃 명소에서, 나만의 봄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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