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전망 따라 14㎞ 이어지는 숲길
대통령 별장 개방 관광지

충북 청주 대청호 인근에 자리한 청남대는 한때 대통령만 이용하던 전용 별장이었다.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를 가진 이곳은 깊은 숲과 넓은 호수 풍경이 어우러진 휴식 공간으로 조성됐다.
대청호 수변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과 다양한 산책 코스는 청남대의 대표적인 관광 자원이다.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되던 건물과 기념관, 역사 전시 공간도 함께 마련돼 자연과 현대 정치사의 흔적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다.
원시림에 가까운 숲과 호수 전망이 어우러진 환경은 청남대가 대통령 휴식처로 선택된 배경을 보여준다. 현재는 국민에게 개방된 관광지로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대청호를 따라 이어지는 청남대 숲길의 특징과 역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청남대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쓰이던 숲과 호수 정원 개방 관광지”

‘청남대’에는 대청호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숲길이 여러 개 조성돼 있다. 전체 탐방로는 약 8∼9개 코스로 구성되며 길이를 합하면 약 14㎞에 이른다.
오각정 길, 솔바람 길, 민주화 길, 통일의 길, 화합의 길, 나라사랑 길, 호반 길, 등산로와 봉황탑 코스 등이 대표적이다.
숲길 대부분은 대청호 수변과 연결돼 있어 호수 전망을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다.
청남대로 향하는 진입로에는 백합나무 가로수 길이 조성돼 있다. 백합나무는 튤립 모양의 꽃이 피어 튤립나무라고도 불린다. 도심 환경에서도 생육이 양호하고 수형이 아름다워 최근 가로수로 주목받는 수종이다.

청남대 백합나무는 1980년대 초 시설 조성 당시 식재돼 수령이 40년 이상이다.
이 나무들은 대청호 수변을 따라 몇 ㎞에 걸쳐 이어져 있으며 가로수와 호수 사이에는 데크 산책로가 설치돼 있다.
대청호는 1980년 완공된 대청댐 건설로 형성된 인공 호수다. 소양강댐과 충주댐에 이어 국내 세 번째 규모의 다목적 댐으로 대전과 충남, 충북, 전북 일부 지역에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규모가 넓어 ‘내륙 속의 바다’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청남대 전망대나 숲길 정자에서 바라보면 호수 위로 드러난 산봉우리들이 섬처럼 보여 다도해 풍경을 연상시킨다.

탐방객이 많이 찾는 코스는 대통령 별장 본관을 끼고 이어지는 오각정 길이다. 정문에서 청남대 기념관과 돌탑, 메타포레, 양어장을 지나 이어지는 무장애 나눔 길 구간에 위치한다.
돌탑은 2003년 4월 18일 청남대 개방을 기념해 세워졌으며 주변 32개 마을 주민 수와 같은 5천800개의 돌로 쌓았다.
오각정은 모서리가 다섯 개인 정자로 건축이 까다로워 흔치 않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앞 호수광장을 지나 이어지는 민주화 길도 관람객이 선호하는 산책로다. 평탄한 지형으로 걷기 편하며 대청호 풍경을 넓게 감상할 수 있다.

임시정부 기념관은 2022년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 103주년에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임시정부 행정수반 8명의 활동과 독립운동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청남대에는 독특한 수목 경관도 눈길을 끈다. 메타세쿼이아 숲인 ‘메타포레’에는 수령 30년가량의 나무 100여 그루가 늘어서 있으며 양어장 수질 정화 기능도 담당한다.
민주화 길에서는 수령 약 50년의 낙우송 가로수를 볼 수 있다.
낙우송은 물가에서 자라는 침엽수로 공기뿌리를 통해 산소를 흡수하는 특징이 있다.

청남대는 1983년부터 2003년까지 약 20년 동안 대통령 공식 별장과 제2 집무실로 사용됐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5명의 대통령이 이곳에서 머물렀으며 총 88회 방문해 366일을 숙박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곳을 28차례 방문해 가장 많이 찾은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금융실명제 구상 역시 청남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 개방 이후 청남대는 국민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대통령 별장 본관과 대통령 기념관에는 당시 사용했던 가구와 집기, 휴가 중 가족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대통령 기념관은 청와대 본관을 약 60% 축소한 형태로 조성됐으며 대통령 체험 공간과 기록 전시가 마련돼 있다. 개방 이후 지난해 4월까지 약 1천515만 명이 방문했으며 하루 평균 약 2천240명이 찾는다.
자연 숲과 호수 풍경, 현대 정치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청남대 숲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