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겨울꽃 명소
일출•일몰 보러 오세요
“전국이 꽁꽁 얼었는데, 여긴 꽃천국이네!”
한파가 몰아치는 12월, 충남 태안에 봄이 찾아왔다. 붉은 동백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해 질 녘이면 낙조가 바다를 물들인다.
이번 주말, 차가운 바람이 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태안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천리포수목원
첫 번째 여행지는 아시아 최초로 국제수목학회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 인증을 받은 ‘천리포수목원'(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이다.
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인 이곳은 겨울이 되면 한층 더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천리포수목원에 따르면, 동백나무원•희귀멸종위기식물온실 등 수목원 곳곳에 1096 분류군의 동백나무가 만개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붉은 꽃과 초록 잎이 돋보이는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의 목본식물로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감상을 선사한다. 여기에 566 분류군의 호랑가시나무가 빨갛고 탐스러운 열매로 생동감을 더한다.
원장은 “겨울철 수목원에 볼거리가 없다는 건 편견”이라며 “천리포수목원에 방문해 고즈넉한 분위기와 각종 계절꽃들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천리포수목원은 매일 9~17시(16시 입장마감)에 운영하며, 무료 주차 공간을 제공한다.
꽃지해수욕장
두 번째 여행지는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에 위치한 ‘꽃지해수욕장’이다.
예부터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나 ‘꽃지’라는 예쁜 이름을 얻은 이곳은 5km에 달하는 백사장, 할배바위, 할매바위 등으로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하는 명승지다.
꽃지해수욕장의 두 바위에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신라시대 장보고가 안면도에 설치한 기지의 사령관이었던 ‘승언’과 그의 아내 ‘미도’에 대한 것이다.
둘은 유독 금슬이 좋은 부부였는데, 출정길에 오른 승언이 오랜 시간 돌아오지 않아 그를 기다리던 미도가 그리움 끝에 바위가 되었고, 세월이 흘러 마침내 돌아온 승언이 바위가 된 아내의 곁을 지키다 함께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지금도 할매바위와 할배바위는 서로를 마주 보며 영원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해질 무렵 두 바위 너머로 붉게 물드는 낙조는 태안의 비경으로 꼽힌다. 그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꽃지의 노을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는다.
입장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