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지

도심을 벗어난다는 말이 단지 공간의 이동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기, 낯선 초록빛 풍경, 전혀 예상치 못한 감정과 마주하는 일. 그래서일까, 자연 속 나들이는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생각의 깊이를 되찾게 한다.
특히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자연명소라면 부담 없이 떠나기에 더할 나위 없다.
강원 홍천에도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번 들러보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수목원이라는 이름이지만 단순히 나무와 꽃만 있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살아 있는 숲을 품은 채, 역사와 문화까지 함께 걷게 해주는 독특한 공간이다. 이름마저도 낯선 ‘척야산 문화수목원’은 수목원을 넘어서 과거와 현재, 생태와 정신을 함께 아우르는 장소다.
이번 6월, 푸르른 숲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으로 떠나보자.
척야산 문화수목원
“자연도 역사도 가득한 척야산 걷기 명소”
‘척야산 문화수목원’은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내촌면 동창로 282, 척야산 자락에 자리한 문화형 수목원이다. 약 26만㎡의 드넓은 공간에는 10만 주가 넘는 꽃과 나무가 심어져 있어 계절마다 다른 빛깔의 풍경을 보여준다.
이곳은 식물의 다양성과 아름다움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산책명소가 되지만, 그 진짜 매력은 따로 있다.
수목원 곳곳에는 고구려 시대의 광개토대왕비, 발해 시대 석등,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어록 비석 등이 세워져 있다. 자연 속을 걷다가 불쑥 마주치는 이 역사적 상징물들은 나들이의 의미를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성찰의 시간으로 바꾸어 준다.
이런 구성 덕분에 척야산문화수목원은 ‘구국과 문화가 살아 있는 숲’으로 불리며,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역사에 관심 있는 방문객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또 이곳은 건강한 공기가 가득하다.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풍부한 생태환경 속을 걸으면 몸이 가뿐해지는 느낌이 들 정도다.
약 90분 정도의 숲길을 오르면 산 정상에서 용호강을 굽어볼 수 있는 전망도 펼쳐진다. 중간중간 놓인 평상과 쉼터는 걷는 이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멈추게 하며 숲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여유도 선사한다.
등산로를 따라 이어지는 숲길 외에도, 척야산에는 특이한 나무와 바위가 전해주는 이야기도 있다.
예컨대 수령이 100년이 넘는 소나무가 뽕나무를 품고 자라는 독특한 ‘공생의 나무’, 갈수기 때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대한민국만세’ 암각 등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써 내려간 역사의 흔적이다.
특히 내촌천 개울가에서 발견된 이 암각은 일제강점기 항일의지를 담은 상징물로써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수목원 안에는 ‘영천’이라 불리는 약수터도 있으며, 까막죽배기, 벼락바위 등의 유래를 담은 바위들도 산재해 있어 걷는 내내 새로운 풍경과 이야기가 이어진다.
천천히 걸으며 보고 듣고, 가끔 멈춰 생각하게 만드는 이 수목원은 여느 관광지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더 오래 남는 울림이 있다. 척야산 문화수목원은 연중무류 무료로 개방되며,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6월처럼 여름의 초입에 해당하는 시기에는 숲이 가장 신선한 초록빛으로 가득 차 있어 시각적인 만족도도 크다.
홍천의 척야산문화수목원은 단순한 자연 관람지가 아니라, 걷는 사람마다 다른 의미를 만들어갈 수 있는 복합적인 힐링 공간이다. 한적한 자연 속에서의 사색과 쉼, 뜻깊은 역사적 성찰을 누릴 수 있는 산책명소 척야산 문화수목원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