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 11월 안 가면 손해인 왕실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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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창덕궁)

서울 도심 한가운데, 정제된 궁궐 건축과 자연 지형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정원이 있다. 단풍철이면 이 고요한 정원은 궁의 품격에 계절의 색을 더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정원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단순한 미관을 넘어서 조선 왕실의 정신과 철학을 담고 있어 시각적 감동과 역사적 몰입을 동시에 제공한다.

인위적으로 조성한 정원이 아닌, 자연의 흐름을 그대로 살려 구성된 이곳은 궁궐이자 산책로이자 유교적 공간이었다. 역사적 변곡점마다 배경이 되었고, 시대를 살아낸 인물들의 흔적이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다.

격동의 조선 말기부터 일제강점기, 근현대사까지 긴 시간을 품고 있는 이곳은 단풍철에야 비로소 가장 온전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낸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창덕궁)

11월 초, 가장 아름다운 단풍 정원으로 꼽히는 이 명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창덕궁

“정원 끝자락에서 마주치는 역사, 지금은 걷기 좋은 가을명소로 개방”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창덕궁)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에 위치한 ‘창덕궁’은 1405년 조선 태종에 의해 경복궁의 이궁으로 건립되었다. 임진왜란 당시 전소된 뒤 광해군이 복원했으며, 이후 약 270년간 조선의 법궁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경복궁이 폐허로 남아 있던 시기에는 실질적인 왕의 거처였고, 대한제국 시기까지 황실 가족의 생활공간으로 활용됐다.

창덕궁의 역사적 특수성은 단지 오래된 궁궐이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대조전 부속 건물인 흥복헌은 1910년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된 장소로, 근대사의 결정적 장면이 기록된 건축물이다.

또한 낙선재 권역은 왕실 가족이 마지막까지 거주한 공간으로, 순정황후, 덕혜옹주, 이방자 여사 등 조선 황실의 마지막 세대가 생의 마지막을 보낸 흔적이 남아 있다.

출처 : BP뉴스 (창덕궁)

창덕궁의 진정한 가치는 북쪽에 조성된 ‘후원’에서 극대화된다. 1406년 처음 만들어진 후원은 인조에서 순조 시기에 걸쳐 확장되었고, 정치와 생활이 함께 이루어진 독특한 궁중 정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후원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조성한 점이 특징이며 건축물 또한 자연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설계되었다.

후원의 가장 안쪽에는 ‘관람지’라 불리는 구역이 있다. 현재의 관람지 구성은 1900년대 이후 정비된 형태지만 중심 건물인 ‘존덕정’은 인조 22년인 1644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정자다.

관람지를 중심으로 관람정, 승재정, 폄우사 등 정자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각각의 명칭은 유교적 가치와 궁중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창덕궁)

관람정은 닻줄을 바라본다는 의미를 지니며 시각적 개방감을, 승재정은 빼어난 경치를 상징하며 구조미를 극대화한 설계다. 폄우사는 과거 부속채가 있었으나 현재는 단동 건물 형태로 남아 있다.

관람지 입구에는 천연기념물 제471호로 지정된 수령 약 400년의 뽕나무 한 그루가 있다.

높이 12미터, 둘레 약 239.5센티미터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창덕궁 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뽕나무로, 궁중 생태와 생활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식물 자원이다.

오디가 열리는 이 나무는 조선 왕실의 생활 흔적과 생물 다양성 보존의 가치를 동시에 지닌다.

출처 : BP뉴스 (창덕궁)

창덕궁은 궁궐 전체를 둘러보는 관람도 가능하지만, 후원은 별도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구간이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관람 시간은 2월부터 11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12월과 1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입장 마감은 종료 1시간 30분 전이고, 월요일은 휴관이지만 4~5월, 10~11월은 예외적으로 운영된다. 입장료는 일반 6천 원, 청소년과 군인은 4천 원, 어린이 및 경로우대자는 3천 원이며 일부 대상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단풍이 궁궐 깊숙한 정원과 만나 완성되는 11월 초, 가장 정제된 계절의 풍경을 마주하고 싶다면 창덕궁 후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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