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들이 가장 아꼈던 후원, 회당 25명만 들어갈 수 있대… “내일 오후 2시 예약전쟁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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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후원의 애련지 일원)

조선 왕조의 역대 임금들이 가장 오랜 기간 거처하며 실질적인 법궁으로 기능했던 창덕궁은 인위적인 가공을 최소화하고 지형과 조화를 이룬 설계 덕분에 가장 한국적인 궁궐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으며, 특히 궁궐 뒤편에 조성된 후원은 전통 조경의 정수가 집약된 공간으로 명성이 높다.

부용지, 애련지, 관람지, 옥류천 일원으로 구성된 후원은 수백 년 된 고목과 정자, 연못이 어우러져 왕의 사적인 휴식처이자 사색의 장소로 기능해 왔다.

5월의 후원은 신록이 가장 짙어지는 시기로, 건축물과 자연이 경계 없이 섞이는 풍광을 목격할 수 있는 최적의 계절이다.

출처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 일원)

평소 제한된 인원만 해설사를 동반하여 관람할 수 있었던 이 은밀한 정원이 이달 중순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문을 연다.

일상의 소음을 배제한 채 오직 자연과 건축의 여백에만 집중할 수 있는 창덕궁 후원의 아침 산책 프로그램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창덕궁 ‘무언자적(無言自適), 왕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

“만 19세 이상만 허락된 고품격 사색의 시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선사하는 역대급 여백의 미”

출처 :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부용지 일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창덕궁에서 무언자적, 왕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이름 그대로 말없이 스스로 즐기는 무언의 관람으로, 안내자나 해설사 없이 개인의 속도에 맞춰 후원의 자연을 감상하는 방식이다.

관람객은 부용지, 애련지, 관람지, 옥류천 일원을 자유롭게 거닐며 고요한 궁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평소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던 주합루 권역 내 서향각이 이번 기회에 문을 활짝 열어 내부를 공개한다는 사실이다.

출처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지난해 행사 모습)

아울러 영화당과 애련정 내부도 개방되어 건축물의 내부에서 외부의 자연을 조망하는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부용지와 애련지 주변에는 별도의 의자가 배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한적하게 앉아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시설적 편의도 갖추었다.

관람 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로, 도심의 소음이 시작되기 전 궁궐의 가장 원형적인 침묵을 마주할 수 있다.

이 특별한 아침 산책은 만 19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회당 정원은 25명으로 엄격히 제한되어 운영된다.

출처 :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부용지 일원)

희소성이 높은 프로그램인 만큼 예매 시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8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유료 예매가 시작된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서향각과 영화당 내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과 해설사 없이 나만의 속도로 정원을 누릴 수 있다는 독립성은 기존의 궁궐 관람과는 궤를 달리하는 차별점이다.

5월의 선선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수백 년 된 나무들 사이를 걷는 행위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역사적 공간과의 정서적 교감을 시도하는 일이다.

예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나, 왕의 휴식처에서 소리 없는 휴식을 취해보는 경험은 그만한 가치를 지닌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창덕궁)

도심 한복판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듯한 고요를 마주하는 90분간의 여정은 5월이 선사하는 가장 밀도 높은 휴식이 될 것이다.

왕이 거닐던 그 길 위에서 침묵 속에 피어나는 조화로운 풍경을 담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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