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예약 없이 입장 가능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

봄기운이 완연해지며 궁궐의 풍경을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마련됐다. 닫혀 있던 창과 문이 열리며 건축과 자연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전각 내부와 외부를 가로막던 경계가 사라지면서 궁궐 본연의 공간 구조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빛과 바람이 드나드는 전통 건축의 기능적 아름다움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각 내부의 시선과 동선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관람의 깊이를 더한다. 계절과 건축, 자연이 어우러지는 이 시기의 궁궐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지금 진행 중인 봄맞이 궁궐 개방 행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
“궐내각사·낙선재 등 주요 전각 창호 개방”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24일부터 4월 5일까지 창덕궁 전각의 창호를 개방하는 ‘빛·바람 들이기’ 행사를 운영 중이다.
창호는 출입과 조망, 통풍을 위해 설치된 창과 문을 의미하며, 내부에 빛을 들이고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건물 보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희정당, 낙선재, 성정각, 궐내각사 권역 등 주요 공간의 창호가 열려 관람객이 외부에서 내부를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그동안 공사로 개방되지 않았던 대조전 권역의 창호도 다시 열리면서 궁궐 공간의 입체적인 구조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희정당 외부 현관에서 대조전 중앙홀을 지나 뒤편 화계로 이어지는 동선은 이번 관람에서 주목할 만한 구간이다.
창과 문 너머로 이어지는 시선은 궁궐 건축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풍경을 담아내는 틀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창덕궁관리소 측은 창호를 하나의 액자로 삼아 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별도 예약 없이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다만 강풍이나 비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

전통 건축의 미학과 계절의 변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번 기회는 궁궐 관람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따뜻한 봄날, 열려 있는 창호 너머로 궁궐의 깊이를 경험하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