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발밑으로는 수십 미터 절벽이 펼쳐진다. 흔들림이 커질수록 심장은 더 빠르게 뛴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이 다리가 실상은 철저한 안전장치 아래 누구나 건널 수 있도록 설계된 국내 최대급 출렁다리라는 사실은 의외다.
게다가 이 긴장감 넘치는 코스를 체험하는 데 드는 비용은 ‘0원’. 입장료도, 주차비도 모두 무료다.
높이만큼이나 탁 트인 시야 덕분에 단풍철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난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계절 따라 색을 달리하며 가을이면 특히 선명한 채계산 능선과 적성강이 어우러진다.

일반적인 산책이나 등산보다 다이내믹한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코스다. 전설과 자연, 구조물의 이색미까지 모두 품은 이곳, 채계산 출렁다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채계산 출렁다리
“75m 높이 다리 위에서 단풍 만끽하자!”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괴정리 1613번지에 위치한 ‘채계산 출렁다리’는 순창의 대표적인 산악형 관광 명소다.
채계산은 해발 342미터로, 회문산·강천산과 함께 지역 3대 명산으로 불리며 바위가 켜켜이 쌓인 형상이 책장을 펼친 듯해 ‘책여산’이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출렁다리는 이 채계산 능선 위에 설치된 현수교로, 길이 270미터, 높이 75~90미터에 이른다. 국내 산악형 출렁다리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등산로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능선을 따라 길게 설치되었고, 다리 위에서는 적성강을 비롯해 순창 일대의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개방감이 특징이다.

이 다리에는 흥미로운 전설도 함께 담겨 있다. 고려 말 무장 최영 장군이 인근 치마대에서 쏜 화살보다 늦게 도착했다고 오해해 말의 목을 베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다른 민속 설화로는 금돼지에 홀린 여인의 이야기가 있다. 이러한 전설은 단순한 등산길에 서사성을 더해주는 요소다.
출렁다리는 산을 단순히 오르거나 내려가는 구조가 아니라, 능선을 따라 걷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중간 지점에서는 다리 특유의 흔들림이 커져 스릴을 체감할 수 있으며 특히 가을철 바람이 불 때는 더 크게 흔들린다.
하지만 전체 구조물에는 안전망, 손잡이, 지지장치가 완비돼 있어 성인 기준으로는 특별한 문제없이 통행이 가능하다.

다리 접근 구간에는 경사로와 계단이 포함돼 있어 걷는 데는 약간의 체력이 필요하다. 전체 코스를 소화하는 데는 평균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출렁다리 구간을 포함한 전체 동선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편이다.
운동화 착용은 필수이며 의류 역시 가벼운 산책보다는 가벼운 트레킹에 적합한 복장이 권장된다.
모든 시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물론 주차요금도 발생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별도의 사전 예약이나 신청 절차 없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며 가족 단위나 단체 방문도 활발하다.
단, 지형상 노약자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경사로 이동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하절기인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단축된다.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이 제한될 수 있으며 우천 또는 강풍 예보가 있는 날은 입장이 불가할 수 있으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10월, 끝이 보이지 않는 출렁다리 위에서 가을 풍경을 만끽하는 나들이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