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캠핑 용품의 유해성 논란
국내 캠핑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며, 겨울 캠핑의 낭만을 꿈꾸는 가족과 캠핑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캠핑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 캠핑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7조 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아늑한 분위기와 캠프파이어의 매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캠핑 장비와 관련 산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캠핑 장비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고급 브랜드 장비는 물론, 저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장비들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 저가 제품들이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해외 직구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캠핑용 조리도구와 건강 식품에서 유해 성분이 초과 검출된 사례를 발표했다.
캠핑용 조리도구 31개를 대상으로 한 검사 결과, 두 제품에서 니켈이 기준치를 초과 검출됐다.
니켈은 고농도 노출 시 폐암, 신장 독성, 기관지 협착 등의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온라인에서 판매된 뼈·관절 건강 표방 식품에서는 의약품 성분인 디클로페낙과 살리실산이 검출되었으며, 이는 전문가 처방 없이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캠핑 용품 선택 시 더욱 신중해야 함을 보여준다. 더욱이 알리와 테무 같은 중국산 저가 제품에 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겨울철 캠핑에서는 아이를 위한 캠핑복과 장화 등 방한 용품도 중요한데, 최근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장화, 가방, 점퍼 등에서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된 사례가 있었다.
어린이 장화에서 기준치의 680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되었으며, 이는 성장 장애와 대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점퍼에서는 납이 기준치의 4배, 카드뮴이 11배 초과 검출되며 아이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
이 같은 문제는 단순히 특정 쇼핑몰에 한정되지 않는다. 겨울철 캠핑은 낭만과 즐거움을 추구하지만, 사용되는 장비와 의류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은 건강과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이 안전한 추억이 되기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철저히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식약처와 서울시는 소비자들에게 해외 직구 제품 구매 시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하며, 국내 반입 차단 대상 원료와 성분이 포함된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는 누리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캠핑은 낭만적인 추억을 만드는 여정이어야 하며, 안전한 제품 선택이 그 시작점임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