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련사 동백나무숲
백련사에서 즐기는 힐링 여행

꽃샘 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면서 벚꽃 개화 소식이 기다려지는 시기이다. 남쪽에서는 벚꽃보다 한발 앞서 피어나는 동백 개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전라남도 강진군의 백련사는 3월이 되면 붉게 물든 동백나무숲과 함께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벚꽃 개화 전 특별한 봄 풍경을 경험하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진에 있는 백련사는 사찰의 유서 깊은 역사와 더불어 차(茶) 문화, 사찰음식을 함께 체험할 수 있어 힐링 여행지로 손꼽힌다.

백련사는 고려 시대 원묘국사가 백련결사를 일으켰던 사찰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사찰 주변으로 약 1,500그루의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1962년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의 동백나무는 토종 품종으로,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1월부터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해 3월 중순에서 4월 초 사이에 만개한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이 왕래하던 길로도 유명하다.

그는 강진으로 유배된 후 이곳 백련사의 주지였던 혜장선사와 교류하며 학문적 토론을 이어갔다.
다산초당은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집필했던 장소로, 백련사를 방문했다면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백련사는 차 문화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이 이곳에서 차를 즐기며 명상을 했고, 백련사의 초의선사는 한국 다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백련사에서는 다도 체험과 명상의 시간을 제공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3월 15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에는 백련사에서 ‘차와 사찰음식 경연대회’가 열린다. 사찰음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차 문화를 더욱 깊이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다.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전시 부문과 라이브 요리 부문으로 나뉘어 사찰음식의 조리 기술을 겨룬다.
대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에게도 전통 사찰음식을 시식할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행사 당일 백련사를 찾는 이들에게는 무료 차 시음과 사찰음식 체험이 제공될 예정이라, 미식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백련사의 차 문화와 사찰음식을 통해 전통의 깊이를 맛보는 순간은 현대의 빠른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정화하는 계기가 된다. 벚꽃이 피기 전,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는 붉은 동백꽃과 함께 특별한 봄날을 맞이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