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당일치기 코스
일본 정원의 비밀

연못 가장자리를 따라 드리운 나무, 물 위에 흐드러지게 핀 연꽃, 곡선의 다리가 어우러진 풍경.
한 폭의 동양화처럼 마음을 사로잡는 이 풍경은 절제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일본의 조경기술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일본의 조경기술이 백제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백제의 정원사 ‘노자공’이 일본에 건너가 조경기술을 전파했고 백제의 미학은 그대로 일본 정원 양식의 기틀이 되었다.
한편 백제의 수도였던 사비성, 즉 지금의 부여에는 조경기술의 원천을 엿볼 수 있는 명소가 자리해 있다.

이번 1월, 신라 선화공주와 무왕의 서동요 전설이 깃든 ‘궁남지’로 떠나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버드나무의 경관을 만끽해 보자.
궁남지
“백제의 정원 조경기술을 알 수 있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인공정원”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에 위치한 ‘궁남지’는 신라 선화공주와 백제 무왕의 서동요 전설이 전해지는 이색명소다.
『삼국사기』에 “백제 무왕 35년(634) 궁의 남쪽에 연못을 파 20여 리 밖에서 물을 끌어와 채우고 주위에 버드나무를 심으며 연못 중심에 방장선산(方丈仙山)을 상징하는 섬을 만들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를 통해 궁남지가 백제 무왕 시절 조성된 정원임을 알 수 있다.
버드나무와 연꽃, 정자가 어우러진 연못은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걷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7월에는 천만 송이 연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서동연꽃축제’가, 10~11월에는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굿뜨래 국화전시회’가 재미를 더한다.
궁남지는 연중무휴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부소산성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

96.4m의 ‘부소산’에는 낙화암, 백화정, 사자루, 반월루, 궁녀사, 고란사, 부소산성, 영일루 등 백제의 흔적이 깃든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백제시대에 ‘사비성’, ‘소부리성’으로 불린 ‘부소산성'(충남 부여군 부여읍 부소로 31)은 금강의 남안에 있는 부소산의 산정을 중심으로 쌓은 테뫼식 및 포곡식 복합 산성이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적인 유산으로 인정받아 충청남도 시도 유형 문화유산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지정되었다.
부소산성의 매력은 역사적 가치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형을 따라 구축된 성벽과 그 안에 자리한 유적들은 고즈넉한 분위기와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산성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백제의 왕들도 감탄했을 절경으로, 오늘날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또 인근에는 정림사지 5층석탑, 부여 구아리유적, 부여 쌍북리 요지, 부여향교, 궁남지, 국립부여박물관 등의 명소들이 자리해 있어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부소산성은 동절기(11~2월) 기준 9~17시에 개방되며, 주차 공간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