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만나는
홍매화의 향연

부산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이자, 한국전쟁에 참전한 전몰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성역이다.
이곳은 단순한 기념공원을 넘어 한국전 참전국 21개국의 희생을 기억하는 공간이며, 봄이 되면 시민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전국에서 가장 빨리 피어나는 홍매화가 이곳을 물들이기 때문이다.

절기상 경칩인 3월 5일, 유엔기념공원의 홍매화가 서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홍매화는 예년에는 1월 중순부터 피어나 전국에서 가장 빨리 봄 소식을 전하는 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는 이상 기후로 인해 개화 시기가 다소 늦춰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홍매화는 곧 만개할 예정이며, 다음 주면 더욱 화려한 자태를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기념공원은 1951년 유엔군 사령부가 조성한 후 1955년 대한민국 국회의 결의로 유엔이 영구적으로 관리하는 기념묘지로 지정되었다.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전투 지원을 한 16개국과 의료 지원을 제공한 5개국의 참전 용사들이 잠들어 있으며, 현재 약 2,300기의 유해가 이곳에 안장되어 있다.
공원 내에는 유엔군 위령탑과 영연방 위령탑, 터키·그리스·호주 기념비 등이 세워져 있어 참전국들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
홍매화가 피어나는 유엔기념공원은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자연경관 또한 빼어난 곳이다.
공원 내 매화나무가 있는 구역을 따라 산책을 즐기다 보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전 참전국들의 흔적과 함께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봄철 부산을 찾는 여행객들에게는 이곳이 뜻깊은 힐링 공간이자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명소가 될 것이다.
다가오는 주말, 활짝 피어날 홍매화와 함께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봄의 시작을 만끽해보는 것도 좋겠다.
내용수정요청: 전투지원 16개국 의료지원6개국(독일추가) 총 22개국이 한국전쟁을 지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