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5년 만에 100만 명 돌파
크루즈·국제여객터미널 모두 호황

부산항이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할 전망이다.
국제 크루즈와 여객선 수요가 급증하면서, 부산항은 글로벌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올해 부산항을 방문하는 크루즈 관광객 수는 171항차, 약 20만 명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11항차 18만 9000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지난해 115항차 15만 2000명과 비교해도 31% 증가한 수준으로, 크루즈 관광이 다시금 활기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부산항 크루즈 터미널의 급성장은 중국발 크루즈선 입항이 본격화된 영향이 크다.
상하이발 크루즈선 ‘블루 드림 멜로디’호가 6월 부산항에 입항한 이후, 중국 관광객들이 몰리며 크루즈 산업이 빠르게 회복됐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크루즈 관광 상륙허가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전담 여행사를 통해 방문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3인 이상)에게 무사증 입국을 허용해 보다 원활한 입국 절차를 제공한다.
부산항만공사는 크루즈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인프라도 대폭 개선한다.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의 CIQ(세관·출입국·검역) 기능을 강화하고,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과 환전소 및 팝업 마켓 운영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크루즈뿐만 아니라 한일 간의 여객선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향한 여객 수는 84만 9433명에 달했으며, 크루즈 터미널 이용객 15만 2758명을 합쳐 총 100만 2191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코로나 이후 국제 여행이 본격적으로 회복됐음을 보여준다.

부산항의 여객 증가에는 일본과의 협력 강화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부산항만공사는 일본 주요 항만과 교류를 확대하고 홍보 영상을 상호 송출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추진했다.
일본 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오사카 월드엑스포 개최로 인해 올해 한일 여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계자는 “부산항이 글로벌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국제적인 협력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항을 통한 크루즈와 여객 관광이 더욱 활기를 띠며, 국내 해양관광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