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더 아름다운 야경•노을 명소

하루의 끝, 붉게 물든 해가 강 위에 천천히 스며든다. 그 찰나의 순간을 담기 위해 누군가는 걸음을 멈추고, 누군가는 말없이 손을 맞잡는다.
그렇게 자연스레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곳이 있다. 입장료도, 화려한 광고도 없지만, 오직 하나 ‘풍경’만으로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장소다.
언뜻 보기엔 도시 어귀의 평범한 다리처럼 보이지만 해가 지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황금빛으로 물드는 하늘 아래, 강을 가로지르는 길 위에선 누구나 잠시 시인이 되고, 사진가는 한 장면도 놓치지 않으려 연신 셔터를 누른다.
그리고 밤이 찾아오면 이곳은 다시 한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도시의 인공적인 불빛과는 전혀 다른 결의 조명이 은은히 켜지고, 다리는 또 하나의 야경 명소로 탄생한다.

최근, 그렇게 조용히 사랑받던 이 강변 산책길에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누적 방문객 수는 상상 이상의 수치를 찍고 있다.
도대체 이곳은 어디일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 특별한 길,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금빛노을브릿지•감동나룻길 리버워크
“조명 켜지는 순간, 감탄이 터진다”

부산 북구는 지역 대표 명소인 금빛노을브릿지와 감동나룻길 리버워크의 누적 방문객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23일 발표했다.
2022년 6월에 완공된 금빛노을브릿지는 부산에서 가장 긴 보행교(길이 382m)로, 2023년 10월부터 무인 계수기를 통해 방문 인원을 집계한 결과, 현재까지 177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금빛노을브릿지 인근에 자리한 감동나룻길은 도시철도 3호선 구포역과 화명생태공원을 잇는 보행 전용 교량으로, 지난해 말 개통 이후 지금까지 약 25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
이 두 보행교는 낙동강 위로 펼쳐지는 황금빛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특히 밤에는 다채로운 조명으로 빛나는 풍경 덕분에 야경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북구청장은 “금빛노을브릿지와 화명생태공원, 리버워크를 중심으로 명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관광 벨트로 발전시키고 자연과 사람, 예술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